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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아~ 가자 뗏목 타고 포도 따러

중앙일보 2012.07.18 01:19 종합 21면 지면보기
영동군 양산면 비단강숲마을을 찾은 고교생들이 뗏목체험을 하고 있다. 이곳은 휴가철을 맞아 다슬기 잡기와 자전거 타기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사진 영동군]


대전에 사는 직장인 권오선(41)씨는 올 여름 휴가를 농촌체험 마을에서 보낼 계획이다. 사람들로 붐비는 산과 바다 대신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권씨가 농촌체험 여행을 택한 또 다른 이유는 삭막한 도시를 떠나 탁 트인 자연에서 물고기도 잡고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다. 권씨는 “지난 봄에 직장 동료들과 1박2일로 다녀온 농촌체험 마을에 대한 인상이 깊게 남았다”며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나물 캐고, 와인 만들고 … 영동군 체험마을 여름 휴가



 충북 영동군 금강변에 자리잡은 농촌체험마을이 인기다. 저렴한 가격에 숙박하면서 물놀이도 즐기고 농사와 전통문화 체험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동군 내 농촌체험마을은 6곳으로 휴가철을 맞아 예약을 받고 있지만 다음달 말까지 대부분 접수가 끝났다. 이들 마을은 숙박과 체험시설 정비를 마치고 손님맞이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6개 체험마을을 다녀간 체험객은 3만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 우수 농어촌마을로 꼽혀 농수산식품부장관상을 받은 양산면 수두리의 비단강숲마을. 이 마을에는 80여 명이 한꺼번에 머물 수 있는 체험시설이 갖춰진데다 숙박비가 1인당 1만원으로 저렴하다. 인근 금강에서 뗏목을 타거나 다슬기를 잡을 수도 있다. 지난해에는 1만4000여 명이 이 마을을 다녀갔다. 여름철 피서객을 위해 마을 안 공터에 텐트 30여 채를 설치할 수 있는 야영장도 설치했다. 또 마을에서 재배된 유기농 쌀과 약초·산나물 등으로 차린 비단강엄마밥도 맛볼 수 있다. 이 마을은 휴가철 외에도 봄·가을 학생들의 수련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비단강숲마을 이순실 사무장은 “마을 앞에는 강이 흐르고 뒤편으로는 산이 있어 더위에 치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 곳”이라며 “체험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편의시설을 보강했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학산면 지내리 금강모치마을은 포도·블루베리 등 농산물 수확과 짚 공예품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내세워 도시민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마을도 지난해 8900여 명의 체험객이 다녀갔다. 풍뎅이 마을로 유명한 학산면 도덕리 시항골은 표고버섯 재배 뒤 나오는 폐목으로 굼벵이(장수풍뎅이 유충)를 관광상품으로 개발,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을에는 굼벵이 농장과 곤충표본관 등이 잘 꾸며져 학생과 가족 단위 체험객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시항골마을 강완구 사무장은 “단체 체험객을 위해 20명이 머물 수 있는 큰 방을 하루 15만원에 제공한다”며 “포도수확이 시작되면 체험신청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영동읍 주곡마을, 황간면 원촌마을, 영동읍 임계마을에서도 포도 따기와 산나물·버섯 채취, 와인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영동군 김명기 농정과장은 “가족 단위로 다양한 농촌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체험마을과 학습장을 운영 중”이라며 “도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농촌체험을 통해 해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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