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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도 신분당선 타고 성남 왔어요

중앙일보 2012.07.18 00:56 종합 21면 지면보기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분당테크노파크 주변.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 100여 명이 커피 등 음료를 들고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대부분 테크노파크에 입주한 벤처기업 직원이다. 1994년 완공된 이곳엔 400여 개가 넘는 벤처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근무 직원 수만 6000여 명에 달한다. 성남시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기초자치단체 중에선 처음으로 유치 벤처기업 1000개를 돌파했다. 벤처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 다.


기초지자체 최초 벤처 1000개 돌파
강남까지 16분, 저렴한 임대료
대덕특구 못잖게 조명 받아
536개서 5년 만에 두 배 불어

 17일 성남시에 따르면 벤처 확인 공시 사이트 벤처인(www.venturein.or.kr)에 등록된 성남 지역 벤처기업 수는 이날 기준으로 1017개였다. 6월 말 1000개를 넘어선 이후 17개가 더 늘었다. 2007년 536개에서 5년 만에 두 배로 불어난 수치다. 대덕특구가 있는 대전시(928개)보다 많다. 또 경기도 전체(8188개) 벤처기업의 12.4%에 해당한다.



 성남 지역 벤처기업 중에는 특히 초우량기업이 많다. NHN·휴맥스·네오위즈게임즈·솔브레인 등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이 21개나 된다. 이들 기업의 연간 매출을 합하면 5조8000억원을 웃돈다. 또 가온미디어·다산네트웍스·세미머티리얼즈 등 연매출 300억~1000억대 벤처기업도 30개가 넘는다.



 지난해 11월에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안랩(옛 안철수연구소)이 신분당선 판교역 근처에 총면적 3만6300㎡ 규모의 지상 10층 사옥을 짓고 이사를 마쳤다. 한글과컴퓨터는 올 초 판교에 둥지를 틀었다. 인기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제작사인 ‘오콘’도 최근 판교테크노밸리에 사옥을 신축해 제작 스튜디오와 각 사업 부문을 집결시켰다.



 성남이 이처럼 벤처기업 메카로 자리 잡는 데는 무엇보다 뛰어난 교통 여건이 한몫하고 있다. 서울 강남 등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빼어나기 때문이다. 원윤식 NHN 홍보팀장은 “신분당선 전철이 뚫리면서 강남까지 16분이면 갈 수 있게 되는 등 편리한 교통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도 한 원인이다. 기업 덩치가 커질수록 서울의 높은 임대료를 버티지 못해 상대적으로 싼 성남으로 눈을 돌린다는 것이다.



 경기도와 성남시가 이들 업체에 약속한 다양한 지원책도 효과가 있다. 경기도는 판교테크노밸리 등의 입주업체들에 세제·컨설팅·네트워크 등 다양한 지원을 약속했다. 성남시도 모바일게임센터, 벤처펀드 신규 조성 등 지원시설 유치를 위해 연간 2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성남산업진흥재단 관계자는 “여러 장점이 결합해 기업 유치에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모바일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을 개발한 ㈜카카오가 성남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판교테크노밸리·성남하이테크밸리·분당문화산업진흥지구 등이 계속 신설되고 있는 만큼 5년 후엔 성남시의 벤처기업 수가 1500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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