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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위기, 유럽 아닌 미국 때문”

중앙일보 2012.07.18 00:50 경제 7면 지면보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세계 경제위기는 유럽 때문이 아니라 미국 때문이다. 유럽 경제위기는 성장과정에서 겪는 불가피한 성장통일 뿐이다.” 한스 마틴스(사진) 유럽정책센터(EPC) 소장은 17일 ‘유로 위기 해결책은 없나’라는 주제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IGE) 초청 강연에서 세계 경제위기를 이렇게 진단했다.


마틴스 유럽정책센터 소장,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강연

 마틴스 소장은 “전 세계가 유럽 탓을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현 위기는 2007년 미국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2007년 당시 미국 정부·민간·외화 부문의 부채 급증이 전 세계적인 고실업률과 저성장을 야기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수치를 인용해 2011년도 유로존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미국과 영국보다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럽 위기와 관련, 그리스 문제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그리스 경제 비중은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경제의 2.5%에 불과한데도 그리스 재정위기가 유럽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결정해 버리는 것 같다”며 “유로 위기는 내부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도 “유럽연합이 장기적으로 0∼1%대 성장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국가가 없을 것”이 라고 말했다.



 마틴스 소장은 유로프로젝트채권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이는 유럽의 투자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에 대해 유럽중앙은행 등이 보증을 서주는 것을 뜻한다. 또한 정부채 매입을 장려해 은행 수익률을 안정화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QE)에는 반대했다.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정책센터는 유럽연합의 경제·산업 정책분야 최고 전문가가 모여 있는 연구기관이다.



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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