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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을 지원해야 하는 10가지 이유

중앙선데이 2012.07.15 01:54 279호 23면 지면보기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위원회 격인 미국예술연합(AFA·Americans for the Arts)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흥미로운 선언문을 발표했다. ‘예술을 지원해야 하는 10가지 이유(Top ten reasons to support the Arts)’가 그것이다. 뉴욕 등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지를 다수 키워낸 미국의 자부심이 배어 있었다.
AFA의 조사자문 분야 부총장인 랜디 코언(Randy Cohen)은 미국의 최고 문화예술인과 지식인들에 대한 의견 수렴을 통해 이 10계명 작성을 주도했다. 그는 미국 사회경제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문화예술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역설해 왔다. 이를 문예정책 패키지로 만들어 백악관 등 정부에 제안해 왔다. 10계명을 보면 미국인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미국 사회를 어떻게 발전시키고자 하는지 그 비전을 가늠할 수 있다. 우리 역시 문화예술을 통해 기업경영과 경제활동을 어떻게 윤택하게 할 수 있는지 참고가 된다.

문화예술과 경영의 만남…메세나 산책


첫째, 예술은 사회 발전의 근간이다.
예술은 인간의 품격을 높이고, 감동을 주며, 창의성과 아름다움을 통해 인간과 문화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 인종·종교·나이를 떠나 우리를 하나로 만든다. 무엇보다 예술은 아픔을 치유해 준다.

둘째, 예술교육은 학업성취도를 높인다.
예술교육을 많이 받은 학생들은 통계적으로 학업 성적이 높고 중퇴율이 낮으며 사회봉사에 더 열심이다. 고교 시절 미술·음악 수업을 많이 받은 학생들은 그렇지 못한 학생보다 대입자격시험(SAT) 성적이 평균 100점 더 높았다.

셋째, 예술은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다.
비영리 예술단체의 활동 규모를 부가가치로 따지면 연 1350억 달러에 달한다. 410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하며 이로 인해 22억 달러 넘는 정부 세수가 발생한다. 예술 투자는 고용과 소득을 늘리며 창의적 경제를 발전시킨다.

넷째, 예술은 지역 상권에 도움을 준다.
예술 애호가들은 미국 내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1인당 평균 24.6달러의 입장권을 산다. 이 밖에 공연 나들이에 필요한 식대와 주차·탁아비용은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다섯째, 예술은 소중한 관광자원이다.
문화예술이나 공연을 보러 온 관광객들은 다른 목적의 관광에 비해 현지에 더 오래 체류하면서 더 많은 돈을 지출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해외 관광객 가운데 여행 중에 콘서트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비율은 2003년 13%에서 근래 17%로 늘었다. 박물관을 찾는 관광객은 2003년 17%에서 24%로 증가했다.

여섯째, 예술은 수출 전략사업이다.
영화에서부터 그림·보석·장신구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예술 관련 제품과 서비스 수출은 2010년 640억 달러에 달했다. 예술 관련 수입은 230억 달러로 41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일곱째, 예술은 창의적 인재를 양성한다.
미 콘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재계 지도자들이 중시하는 5대 응용기술은 높은 창의성을 요하는데, 이들 응답자 중 72%가 사람을 뽑을 때 창의성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창의성을 가장 잘 반영하는 학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대학 내 예술 분야 학위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한 보고서는 ‘음악·창작·그림·춤 등 예술 활동은 21세기 기업이 원하는 전문 기술을 제공한다’고 결론지었다.

여덟째, 예술은 육체·정신적 건강에 이롭다.
미국 전체 의료시설 중 절반 이상은 환자와 그 가족들. 임직원에게 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의료시설 중 78%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환자의 입원기간을 단축하고 통증과 투약량을 줄이는 효과를 보인다고 답했다.

아홉째, 예술은 공동체를 활성화 한다.
미 펜실베이니아대의 연구 결과를 보면 한 도시가 예술 활성화 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한 결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고, 지역 사회의 응집력을 높이며, 아동복지와 빈곤율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다.

열째, 예술은 창조산업의 근간이다.
창조산업은 비영리성이 강한 박물관과 교향악단·극장뿐만 아니라 영리성이 강한 영화·건축·광고 등의 사업영역을 아우른다 던앤드브래드스트리트(Dun & Bradstreet) 분석자료를 보면 미 문화산업은 90만여 사업체에서 330만 명을 고용한다. 이는 전체 산업체 수의 4.3%와 총고용의 2.2%에 해당한다.



이병권(49) 서강대 언론·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고 풀무원 등 식품업계에서 마케팅·홍보 경력을 쌓았다. 보광그룹 기획이사를 지낸 뒤 10년 가까이 기업과 문화예술계를 연결하는 메세나(Mecenat) 운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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