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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으로 공략하려는 우즈, 벙커에 강해 유리한 루크 도널드

중앙선데이 2012.07.15 00:43 279호 19면 지면보기
남자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스코틀랜드는 잔뜩 찌푸려 있다. 골프의 성지인 세인트 앤드루스의 억센 러프를 더 억센 바람이 흔들고 있다. 링크스(영국 바닷가 골프장)의 트레이드 마크인 바람은 세인트 앤드루스보다 아일랜드 쪽 해안가 골프장에서 더 강하다. 올해 디 오픈은 19일 리버풀 인근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장에서 벌어진다. 1886년 오픈한 이 골프장은 지금까지 총 11번의 디 오픈 챔피언십을 치렀다.

디 오픈을 노리는 사냥꾼들

로열 리덤의 나무들은 30도쯤 바다 쪽으로 기울어져 있을 만큼 고약한 바람에 시달린다. 벙커는 206개로 홀당 11개가 넘는다. 코스 곳곳에 숨어 있는 벙커는 미스 샷을 용서하지 않고, 바람은 제대로 친 샷도 더러 벙커에 처박는다. 선수들이 들어가면 전혀 보이지 않는 깊고 무시무시한 항아리 벙커도 꽤 된다. 2006년 이곳에서 열린 여자 브리티시오픈에서 욱일승천의 기세로 날던 미셸 위는 벙커에 발목이 잡혀 우승에 실패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로열 리덤의 바람과 벙커가 올해도 선수들을 사냥할 것이라 보고 있다. 전쟁터에서 영웅이 나온다. 4년간 메이저 우승 갈증에 시달렸던 타이거 우즈(37·미국)가 첫 번째 우승 후보다. 우즈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부활했다. 하지만 2008년 US오픈에서 메이저 14승째를 거둔 이후 4년째 메이저 대회에서 침묵하고 있다.

우즈의 전 코치인 행크 헤이니(미국)는 “드라이버 공포증을 갖고 있는 우즈는 다른 메이저 대회는 어려울 수도 있으나 디 오픈 우승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했다. 우즈는 샷 능력보다 인내심과 전략이 필요한 링크스를 좋아한다. 링크스는 페어웨이가 딱딱해 런이 많아 아이언 티샷으로도 충분한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우즈는 2000, 2005, 2006년 디 오픈에서 우승할 때 드라이버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아이언으로 벙커를 피해다녔다.

우즈만큼 메이저대회 우승에 목마른 사내가 있다.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35·잉글랜드)다. 도널드는 ‘메이저 무관의 1인자’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고 있다. 유러피언 투어와 PGA 투어에서 각각 7승과 5승을 거뒀고, 52주째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에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인 US오픈에서 컷 탈락하면서 진정한 1위 자격이 없다는 구설에 올랐다.

하지만 디 오픈 챔피언십이 열리는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장은 도널드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무대다. 올 시즌 도널드는 페이웨이 벙커 탈출 성공률(73.9%) 1위를 기록 중이다. 206개의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는 이곳에서 샌드 세이브 능력은 필수다.

세계랭킹 3위 리 웨스트우드(39·잉글랜드)는 또 한 명의 ‘메이저 무관의 제왕’이다. 웨스트우드는 2010년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2라운드 도중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입고도 우승 문턱까지 갔다. 하지만 루이 우스투이젠(남아공)에 이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웨스트우드는 올해도 디 오픈을 앞두고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첫 메이저 우승을 향한 투지는 여전하다. 웨스트우드는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 디 오픈 전까지는 다 나을 것 같다”며 “부상에 대해 많이 걱정하지 않는다. 디 오픈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는 최경주(42·SK텔레콤)가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 최경주는 올 시즌 다소 부진하지만 연륜은 무시할 수 없다. 최경주는 디 오픈에서 공동 8위(2007년)까지 올랐다. 최경주의 장기인 벙커 샷이 살아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J골프가 19일 오후 5시(한국시간)부터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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