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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칼럼] 공교육이 무너졌다고?

중앙일보 2012.07.13 04:11 11면
[일러스트=심수휘]


공교육이 무너졌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입바른 소리를 하는 일부의 인사들에게 묻고 싶다. 이런 현실은 대단한 정치인이 만든 것인가, 사교육이 만든 것인가, 아니면 무너졌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만든 것인가. 이 같은 질문을 앞에 놓고 차분하게 우리 교육 환경을 살펴보자.



첫째, 전체를 보지 못하고 현장을 모르는 이들이 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그들의 중심에는 지식인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항상 먼저 거론하고 강하게 주장해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돌아볼 여유 없이 기정 사실화 한다.



제대로 된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자기야말로 교육을 바로 보고 바로잡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만하는 사람들이다. 정책 입안자도 마찬가지다. 짧은 임기 동안에 자신의 치적을 부각하기 위해서 무조건 과정과 현실을 무시하고 부정하는 것은 아닌가.



둘째, 교육열이 높은 다수를 현혹하고 부추겨 경제적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공교육과 차별화된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학생의 발단 단계에 맞는 교육적 배려와 교육 과정을 무시하고 선행학습이라든가 주입식 교육으로 기업논리에 따라 가시적 또는 일시적 성과를 내보임으로써 상대적으로 공교육을 비하하는 주장을 계속 하고 있다. 교육열이 높은 순진한 수요자들은 그렇게 사익만을 추구하는 책략과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셋째, 정치 활용 공약으로서 미개척지나 다름없는 교육계에 입맛을 다시는 정치인들이 있다. 공약 개발이나 정치적 이용의 대상으로 아직 오염되지 않은 교육공동체 영역이 자신들을 위한 표밭으로 부상하고 있어 정치인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6.2지방선거와 4.11총선에서 교육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는 공약이었지만 큰 재미(?)를 본 사례가 한두 가지가 아니지 않은가. 교육의 본질에 무지한 그들은 공약의 허구를 감추고 합리화를 위하여 성취욕구가 높은 수요자들에게 포퓰리즘적 궤변을 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한 번 다신 입맛은 앞으로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다.



 넷째, 교육계 내부에 변화를 기피하는 인사들도 문제다. 어느 조직이든 갈등과 저항세력이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교육공동체도 예외는 아니다. 혁신과 변화에 대해 저항하며, 창조적 활동으로 정열을 불사르고자하는 진정한 교육자들의 발목을 잡고 현장에서 갈등을 조장하는 동료들이 우리들 곁에 일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에게는 무사안일의 복지부동 자세나 드러나지 않는 그들만의 사리사욕이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일제 침략기 중에도 지식인이나 무지한 백성이나 모두 교육이 독립의 원천임을 믿어 실천해 왔고, 해방 후 열악한 상황에서도 그 노력은 변함이 없었다.



유신시대와 여러 공화정국을 거치는 동안에도 교육자들은 정치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의지를 다지면서 민족 발전의 원동력인 인재를 기른다는 사명감으로 묵묵히 노력해 왔다.



홍순태 온양풍기초 교장
교육계에 일부 부정적 모습이 비칠 때마다 전체가 그런 것처럼, 자신들의 논리를 증명해주는 호재인 양 목청을 높여 온 이들에게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세계사에 유례 없는 국가발전의 원동력은 어디서 온 것인가. 글로벌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세계 각국에 뒤지지 않는 높은 평가를 받은 힘의 근원은 무엇이며, 그 중에서 가장 높게 평가 받고 있는 부문은 무엇인가. 아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어떤 힘에 의해 만들어졌는가. 함께 대답을 찾아보기 바란다.



홍순태 온양풍기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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