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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관 교수의 조선 리더십 충청도 기행 ⑬ 이순신의 불패신화

중앙일보 2012.07.13 04:11 6면
이순신 장군

1545년 한양에서 태어나 충청도 아산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며 무예를 연마했다. 32세 때 식년 무과에 급제했고,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리더십으로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영웅이 됐다.

왜군 전력 상세한 정보 최대한 모아

학익진 전법 성공 가능성 끌어올려

조선왕조를 빛낸 위인들이 충청도 땅에서 이룬 업적과 그들의 유적들은 리더를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소중한 교훈이 될 수 있다. 위인들의 발자취를 답사하다 보면 세계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한국형 리더십의 본질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관 교수의 조선 리더십 충청도 기행’ 시리즈는 고불 맹사성, 추사 김정희, 우암 송시열,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순으로 그들의 리더십을 소개한다.



이순신 장군은 전투에 임하기 전에 반드시 정보원을 비밀리에 보냈다. 적의 장단점을 파악한 후 전투에 임한 것이다. 그가 보여준 백전백승의 신화는 정보전쟁의 승리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예측 불가능한 전투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휘말려 들지 않았다. 장군은 완벽한 준비태세를 바탕으로 적군의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선제공격을 할 것인지 아니면 적을 유인해 괴멸시킬 것인지를 결정한 후에 전투에 임했다.



현대 리더십의 관점에서도 정보전쟁에 승리하려면 경영정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정보네트워크의 나비효과와 통계에 숨어있는 성공법칙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직급에 따른 정보의 공유와 통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하며 보안체계를 명확히 해 조직의 주요한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한 정보네트워크 구축 비용과 경영성과와의 관련성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정보관리 비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



정보네트워크의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란 용어는 미국의 기상학자였던 에드워드 로렌츠(E. Lorentz)가 1961년에 처음 만들었다. 지구상의 특정지역에서 발생한 날씨의 변화가 또 다른 지역의 날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원리를 발견한 데서 유래됐다. 오늘날에는 자연계뿐 아니라 경영계의 다양한 정보들이 특정 기업이나 산업의 트렌드를 예측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논리로 발전했다. 통계적인 경영정보도 면밀히 분석해 보면 미래를 예측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용한 정보들을 통계적으로 처리해 보면 시계열적 또는 이슈별로 추세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하는데 유용하다.



철저한 준비 끝에 이순신의 예감은 적중했다. 1592년 4월 13일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일본의 침략 의도를 사전에 간파하지 못한 조선은 파죽지세로 밀고오는 왜군에게 힘없이 수도 한양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바다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이순신은 전국이 왜군에게 유린당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전투에 임했고 옥포해전에서의 첫 승리를 시작으로 연전연승을 거듭했다. 그 중에서도 여덟 번째 전투인 한산대첩은 살라미스해전(기원전 480년), 칼레해전(1588년), 트라팔가해전(1805년)과 함께 세계 4대 해전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산대첩의 격전지 한산도 일대의 통영 앞바다. [사진 이영관 교수]
이순신이 이끄는 연합 함대는 왜군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입수하고 같은 해 7월 8일 아침에 당포를 떠나 견내량으로 향했다. 마침내 조선 수군의 눈앞에 일본의 거대한 함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 수군은 슬그머니 되돌아서 후퇴하기 시작했다. 대여섯 척의 판옥선만이 형식적인 공격을 감행할 뿐이었다. 장군의 지략에 말려든 왜의 수군 함대는 조선 수군의 뒤를 쫓아 한산도 앞바다까지 추격해왔다. 조선의 연합 함대는 추격해 오던 왜군을 향해 순식간에 뱃머리를 돌려 전열을 정비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왜의 함대는 조선 수군에 포위되고 말았다. 이순신의 그 유명한 학익진전법이 구사된 것이었다. 순식간에 공수가 뒤바뀌며 왜군은 혼란과 공포에 휩싸였다. 말이 쉽지 이 전법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기동성과 팀워크가 필요하며 철저한 훈련이 뒷받침 되어야만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전법이었다.



장찬우 기자



이영관 교수는



1964년 충남 아산 출생, 한양대학교 관광학과와 동대학원에서 기업윤리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코넬대학교 호텔스쿨 교환교수, 국제관광학회 회장, 한국여행작가협회 감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순천향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저서로 『스펙트럼 리더십』 『조선견문록』 『한국의 아름다운 마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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