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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림프절 살리는 유방보존술로 여성 환자 마음 사로잡아

중앙일보 2012.07.13 04:04 5면
여성 암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해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여성 3명 중 1명은 암 환자다. 암 환자 증가 속도도 남성보다 빠르다. 최근 10년 새 남성 암환자는 61.5% 증가했지만 여성 암환자는 97.5% 늘었다. 올해 초 상급종합병원으로 선정돼 국내 최고 병원 대열에 합류한 건국대병원은 여성암 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암 분야의 후발주자인 만큼 특화된 진료로 승부를 내겠다는 각오다. 각 분야의 명의를 영입해 최고의 의료진을 꾸렸다. 긴밀한 협진 체제와 최첨단·고성능 진단장비를 갖춰 ‘최선’의 치료를 구사한다. 이 가운데 유방암센터와 여성·부인종양센터는 암수술 분야의 권위자인 양정현(외과)·강순범(산부인과) 교수를 각각 영입해 최고 역량을 다지고 있다. 2015년 진료 부분에서 TOP5에 드는 것이 목표다.



양정현 센터장이 유방암 환자에게 유방보존술을 시행하고 있다. 가슴 절제 없이 유방 형태를 최대한 보존한다. [사진 =건국대병원]
◆건대병원 유방암센터, 환자의 70% 이상 유방보존술 시행=건대병원 유방암센터는 진단과 치료·수술 과정에서 협진을 기본으로 한다. 양정현 센터장은 “유방암센터는 각 과의 경계가 없다”며 “주 1회씩 협진을 통해 각과 전문의가 치료방법을 의논한다”고 말했다. 수술 후유증이 있는 환자는 산부인과·정신과 등 타과 치료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



유방암 진단에는 유방 감마스캔 장비를 사용한다. 국내 2~3대 뿐인 최신 장비다. 유방암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방사성 의약품을 주입, 유방에서 방출되는 감마선을 컴퓨터로 재구성한다. 유방조직 내의 암세포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정확도가 뛰어나 3㎜크기의 미세 종양까지 찾아낸다.



유방암센터는 환자의 삶의 질을 위해 ‘유방보존술’을 우선적으로 검토한다. 가슴 절제 없이 유방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법이다. 양정현 교수는 “전체 유방암 환자의 70%는 유방보존술을 시행한다”며 “다른 병원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이며, 미국이나 유럽과 대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암조직이 크거나 여러 군데 퍼져있는 환자는 절제술을 시행한 후 성형외과 치료를 받는다. 흉터를 최소화하고 유방 형태를 최대한 보존한다. 건대병원 유방암센터는 기존 수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합병증을 최소화한다. ‘감시 림프절 생체검사’를 통해서다. 암 조직에 색소를 주입해 림프절의 암세포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이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양정현 교수는 “예전에는 암세포 전이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림프절 전체를 떼어내야 했다”며 “감시 림프절 생체검사로 최소한의 절제만 이뤄진다”고 말했다. 또 “일주일 내에 진단부터 치료까지 마칠 수 있는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몇 개월씩 기다리던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최단 시간에 최선의 진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여성·부인종양센터, 부인암 예방부터 삶의 질 개선까지 담당=부인암으로는 자궁경부암·난소암·자궁내막암 등이 있다. 30년 넘게 부인종양학에 몸담아 온 강순범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있다. 센터장 취임 시 강 교수가 내세운 목표는 ‘환자 맞춤형 치료’다. 틀에 박힌 수술에서 벗어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여성·부인종양센터는 암 조기검진 및 예방·암전문·삶의질·양성종양 클리닉 등 세부적으로 구성됐다. 산부인과·외과·비뇨기과·종양혈액내과·방사선종양학과·핵의학과 등 9개 진료과, 20여 명의 의료진이 유기적인 협진을 이룬다.





암 조기검진 및 예방클리닉에서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시행 중이며, 유전 상담과 유전자 검사를 제공한다. 자궁경부 세포검사·초음파검사·자궁내막검사 등을 통해 부인암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암전문클리닉에서도 최적의 치료를 제공한다. 가장 흔한 부인암인 자궁경부암은 병기에 따라 수술 방법을 달리한다. 초기에는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을 시행한다. 자궁경부를 원추모양으로 도려내 병변을 확인, 제거하는 수술이다. 임신을 원하는 여성에게는 ‘근치적(광범위) 자궁경부절제술’을 시행한다. 자궁을 보존시켜 임신이 가능하도록 한다.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치료는 수술이 원칙이다. 초기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한다. 복부에 0.5~1㎝의 작은 구멍을 뚫고 카메라를 삽입, 모니터에 나타난 영상을 보면서 수술한다.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어 수술 후 이틀이면 퇴원한다. 흉터도 작아 미용상으로도 좋다.



암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암 치료 후 삶의 질도 중요시되고 있다. 여성·부인종양센터의 ‘삶의질 클리닉’에서 담당한다. 부인암 수술 후 발생하는 림프부종을 장기적으로 관리하고, 면역치료로 건강을 증진한다. 각종 영양제· 건강보조식품·체력관리법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암 환자의 사후 관리를 책임진다.



암 외의 자궁근종·자궁내막증·난소낭종 등과 같은 부인성질병은 양성종양클리닉에서 치료한다. 호르몬치료와 자궁내삽입장치 등 비수술적 치료법을 위주로 한다. 강순범 교수는 “여성·부인종양분야 전문인력 양성과 장비 보강, 맞춤형 진료로 상급종합병원에 걸맞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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