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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뚫렸다, 부동산 뭉칫돈 흐른다

중앙일보 2012.07.13 03:15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길’은 부동산 투자에서 집값·땅값이 오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재료로 꼽힌다. 아무리 시장이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도 길이 놓이거나 뚫리면 주변 집값과 땅값은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올 하반기, 신설 역 주변 주목

그래서 ‘부동산 뭉칫돈은 길 따라 흐른다’는 재테크 격언까지 생겨 났다. 특히 지하철(전철·경전철 등)은 더욱 그렇다. 지하철은 불확실성이 크고 위험성이 높은 요즘 부동산시장 상황에서 실수요자는 물론이고 투자자도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재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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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이 생기면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고 이에 따라 상권 등 각종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기 때문이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지하철역이 새로 생기면 그 주변 땅값·집값은 보통 개통 직전 10%, 개통 후 10~20% 정도 오르는 경향이 있다.



 하반기 이처럼 새로 생기는 지하철역이 적지 않다. 서울에서는 분당선 연장선과 경의선 복선전철 도심 구간이 개통된다. 경기도 부천시와 인천을 잇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도 연말께 개통한다. 수도권에서는 의정부와 용인 경전철이 개통 예정이고, 수원과 인천을 연결하는 수인선 일부 구간이 개통한다.



우선 분당선 연장선의 경우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개통된다. 10월께 왕십리~선릉 구간 우선 개통하고 연말 기흥~수원 방죽 구간 개통된다. 이 노선이 모두 개통하면 수원·용인 등지에서 서울 강남·북으로 바로 연결된다. 서울 강북권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일부는 전셋값·집값이 싼 수원·용인 일대로 이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용인시 기흥구 일대 전셋값은 지난 1년간 10.3% 올랐다. 용인·기흥 일대에서 분당선을 타고 서울 강남까지 30~40분 만에 이동할 수 있어 실수요가 크게 는 때문이다. 이 때문에 건설업체도 분당선 연장선 개통 예정 지역에서의 아파트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건설은 용인시 신갈동에서 기흥역 롯데캐슬 스카이를 분양 중이고, 한양이 수원 영통 한양수자인 에듀파크 분양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용인시 영덕동에서 영덕역 센트레빌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이들 단지는 새로 개통하는 분당선 연장선 신설역 주변에 위치해 있다. 신설역을 걸어서 5~10여 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통상 지하철은 개통 전후로 한 번씩 가격이 뛴다. 개통 기대감으로 그 동안 집값 등 부동산 시세에 이미 호재가 상당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개통 시점에서 부동산 값은 다시 한 번 상승할 여지가 있다.



개통 예정 주변지역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신규 아파트는 주거와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 가치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역세권 프리미엄이 톡톡히 붙는다. 개통과 입주가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면 그 영향은 더 크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지하철 역세권과 도로 나들목 프리미엄은 부동산시장에 빠르게 반영되기 때문에 인근 유망 물량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개통이 임박하면 가격은 반영될 대로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기존 단지보다는 신규 분양 물량에 관심을 갖는 것이 투자 수익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세권 프리미엄에 새 아파트라는 장점까지 겹쳐 투자 가치가 돋보일 수 있다. 다만 신규 분양 신규 분양 단지의 경우 분양가 적정성 잘 따져봐야 한다. 건설업체가 지하철 개통 호재를 과다 포장해 분양가를 높게 매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장 방문도 꼭 해야 한다. 대개 ‘지하철역이 도보 5분 거리’라는 식으로 광고하지만 실제로 보통 걸음으로는 10여 분 정도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해당 아파트 사업장에서 지하철역까지 직접 걸어 보거나 거리를 재보는 방법 등으로 거리를 확인한 뒤 분양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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