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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새누리 정두언 출당론 … 박근혜는 침묵

중앙일보 2012.07.13 02:04 종합 1면 지면보기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로 새누리당이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전날 사퇴 의사를 밝힌 이한구 원내대표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 의원이 스스로 검찰에 출두해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아야 하며, 탈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권 포기를 추진한다는 새누리당이 제 식구 감싸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며 “지금 상태라면 연말 대선을 치를 수 없는 지경”이라고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해법으로 자진탈당 형식의 ‘정두언 출당론’을 제기한 것이다.


체포동의안 부결 후폭풍

이 원내대표는 “디도스 사태 당시 최구식 전 의원도 추후에는 무죄로 판명이 났지만, 책임을 지고 곧바로 탈당하지 않았느냐”며 “ 13일 소집되는 의원총회에선 정 의원의 구속 수사와 탈당, 새누리당의 대국민 사과 등 2건이 안건으로 논의돼 의견이 모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의원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와 가까운 쇄신파 김용태 의원은 “이 원내대표의 탈당 발언은 감정적인 것”이라면서 “당 전체가 스스로 자해하는 꼴”이라고 반박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당론도 정하지 않고 자유투표를 해놓고 표결 결과에 섣불리 총사퇴를 선언한 것도 잘못인데, 여론만 의식해 무조건 동료 의원에게 탈당하라는 건 지나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황우여 대표도 ‘이 원내대표의 정두언 의원 탈당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말은 하고 나면 책임 문제가 따른다”며 “그런 이야기는 신중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혀 지도부 간 이견을 노출했다.



 대선을 5개월여 앞두고 박근혜계 내부와 쇄신파 그룹이 얽혀 정면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이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도 비밀리에 만난 것으로 확인돼 박 전 위원장의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 당 비대위원회 출범 시 처음으로 의결한 쇄신안인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박 전 위원장은 12일부터 모든 공개·비공개 일정을 잇따라 취소하고 침묵을 지켰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하기로 했다가 취소했고, 오후 2시 전국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대표 이성헌) 창립대회에서도 축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어 13일 대구 방문 일정도 의원총회 참석을 위해 취소했다.



캠프 조윤선 대변인은 “의총이 중요해 일정을 연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박근혜계 핵심 인사는 “박 전 위원장은 체포동의안을 잘 처리할 것으로 알았지만 결과가 반대로 나오자 황당해하면서 당혹스러워 했다”며 “여론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크고 심경이 편치 않다”고 전했다.



 야당은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해 공세를 강화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특권을 내려놓자고 큰소리치던 것이 한 달 만에 쇼로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통합진보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새누리당은 특권 포기가 쉽지 않은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도 잘못했지만 민주당의 부(不)표가 오히려 많았을 수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사표를 내야 한다”며 동반 퇴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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