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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DYB최선어학원 송오현 대표

중앙일보 2012.07.09 02:52



원활한 ‘영어 혈액순환’ 위해 문법·어휘부터 튼튼히

국가영어능력평가(NEAT)의 확대를 앞두고 영어 교육계엔 말하기와 쓰기를 강조하는 표현영어 실용영어가 화두다. 하지만 입시를 생각하면 읽기·듣기에 치중해온 영어 학습태도를 버리기도 쉽지 않다. 학생·학부모들의 고민이 시작되는 부분이다. 교육 1번지 서울 대치동에서 19년째 영어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DYB최선어학원 송오현(사진) 대표를 찾아가 영어 교육의 길을 물었다.



-시험용 듣기·읽기에만 치중하다 쓰기·말하기를 하려니 다들 힘들어한다.



 “몸이 건강해지려면 여러 가지가 건강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혈액순환이 원활해야 한다. 우리 몸에 각종 영양소를 실은 피가 온몸의 구석구석을 흘러야 한다. 심장은 펌프질을 강하게 해 피를 멀리 보내야 하고 혈관은 막힘이 없어야 한다. 이것이 서큘러 시스템(Circular System·순환계)이다. 영어 학습에서 서큘러 시스템의 중심이 바로 문법과 어휘다. 듣기·말하기·쓰기·읽기 능력을 골고루 기르려면 문법과 어휘를 기둥으로 삼아야 한다. 어떤 어휘와 문법을 갖느냐에 따라 학습자의 생각과 표현이 달라진다. 그러려면 문법과 어휘는 기계식 암기가 아니라 논리적 이해로 공부해야 한다. 즉‘와이(Why·왜)’를 배워야 한다. to부정사는 동사원형을 쓴다는데 무조건 암기할 게 아니라 왜 그런지 이해해야 한다. ‘왜’를 모르면 갖가지 상황에 맞춰 응용해야 하는 실전에서 활용할 수 없다. 우리나라 학생이라면 한번쯤 들춰봤을 『성문종합영어』는 영어 교육의 좋은 길잡이다. 하지만 그 틀에 갇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점도 그 때문이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표현영어를 익힐 수 있는 방법이 있나.



 “하나의 화제를 공부할 때 그와 연계된 다양한 의미와 표현을 단계별 저인망식으로 익혀야 한다. 영어에 자주 노출될수록 영어와의 친밀성이 높아진다. 이것이 각인되고 인지되고 활용되는 것이다. ‘adopt’를 예로 들어 보자. 단어의 변환에 따라 맞추다·양자삼다(입양하다), 적응·채택·조정·각색 등으로 뜻이 다양하다. 각각의 뜻에 담긴 사회적 의미를 알아야 한다. ‘입양’의 경우 내가 다른 아이의 합법적인 부모가 된다는 의미다. ‘I go to school’을 보자. ‘학교에 간다’는 동작의 뜻보단 ‘나는 학생이다’라는 직업의 뜻이 강하다.”



-연관된 개념과 표현의 다각적인 활용법을 익히라는 뜻인가.



 “그렇다. 이렇게 인지한 개념을 확장시켜가야 한다. 그와 비슷한(혹은 반대되는) 의미를 가진 다양한 어휘와 표현들을 논리적으로 엮어 익히는 것이다. 이를 활용해 대화하고 토론하고 발표하고 시험을 치르는 등 생활에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문법과 어휘를 이해하는 공부방법이자 이유다. 원어민은 이런 시스템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했기 때문에 표현의 맞고 틀림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이다. 한가지 주제에서 파생된 표현들을 듣기·말하기·쓰기·읽기로 다각적으로 익히는 이 같은 방법은 영어몰입교육 방식의 하나로 최선어학원이 Song’s Class에 적용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유학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이런 교육을 받고 토플을 115점 받을 정도로 학교에서 영어 우등생을 다투고 있다.”



-표현영어를 익히려면 기존 방식을 어떻게 고쳐야 하나.



 “원어민에 가까운 유창한 발음을 익히는데 집착하는 예전의 영어 학습태도를 버려야 한다. 대신 생각하는 언어를 배워야 한다. 영어는 외국인과 소통하고 자신을 보여주는 도구에 불과하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이나, 국제회의에서 연설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라. 발음은 원어민이 아니지만 청중은 감동을 표시했다. 바로 그들이 전한 내용 때문이다. 이해와 소통을 할 수 있는 영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다. 이런 점을 최선어학원 선생님들에게 끊임없이 강조하고 그와 관련된 교수학습법을 다양하게 제공해 수업의 혁신을 이루고 있다.”



-결국 콘텐트가 핵심이라는 뜻인데 어떻게 습득할 수 있나.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 최선어학원학생들에게 영어잡지 타임이나 이코노미스트를 읽게 하는 것도 정제된 좋은 품질의 글을 읽게 하기 위해서다. 그 속에는 화자가 전달하려는 주제와 의도가 탄탄한 근거를 바탕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해하고 소통하는 영어를 구사하려면 명확한 근거가 뒷받침돼야 한다. 표현은 번지르르한데 내용의 핵심이 없다면 전달력이 떨어진다. 소통이 되지 않는다. 말하는 내용이 정보력을 갖춰야 한다. 더듬거리더라도 모르면 모르는 대로 되묻고 수정해서 내 의견을 전달하면 된다. 또 다른 방법으로 최선어학원은 ‘미디어 테라피(Media Therapy)’라는 교수학습법도 적용하고 있다. 주제에 대해 발표·토론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녹화해 장점은 키우고 약점을 찾아 보완한다. 그속에서 학생에 대한 인성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학생들이 서로 교류하도록 북돋고 있다.”



-이런 능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라면.



 “예전의 영어 교육은 주어진 정보를 이해하기 위한 듣고 읽는 수동적인 자세였다. 이젠 생산적인 태도로 바꿔야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하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표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논리적·다각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Conversation(대화)수준을 벗어나 Speech(발표) 능력도 갖춰야 한다.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힘을 기르는 훈련이다. 영어 공부도 기계적인 반복이 아니라 이해한 내용을 말로 꺼낼 수 있는 공부로 바뀌어야 한다. 영어에 대한 인식부터 바꾸는 것이 그 전제조건이다. 그러려면 영어는 외국어가 아니라 제2의 모국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글=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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