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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프랑스 화해 50주년, 커지는 불화

중앙일보 2012.07.09 01:00 종합 16면 지면보기
메르켈(左), 올랑드(右)
8일은 19세기 이후 줄곧 적대적인 관계였던 프랑스와 독일이 공식적으로 화해한 지 50주년 되는 날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프랑스 북부 도시 랭스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외교사에서 일대 사건으로 평가받는 날을 기념하는 이벤트였지만 분위기는 냉랭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유로 위기 해법과 주도권을 놓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두 지도자의 반목이 그대로 전달됐다.


메르켈 “유로 위기해결 협력” 촉구
올랑드 “감독국가 돼선 안 돼” 경고

 전날 나온 양국 정상의 발언에서부터 온도 차가 컸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양국 간의 불화를 의식해 옛날로 되돌아가자고 강조했다. 메르켈은 “드골 대통령과 아데나워 총리는 많은 의구심들을 제쳐놓고 아주 특별한 새로운 시작을 감행했다”고 찬양했다. 그러면서 “유로 위기라는 현재의 도전을 양국이 함께 힘을 합쳐 해결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반면에 올랑드 대통령은 메르켈과 독일에 날 선 비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프랑스와 (특히) 독일이 유럽에서 독단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감독국이 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2차대전 종전 17년 후인 1962년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과 콘라트 아데나워 총리는 함께 미사에 참석해 양국의 화해를 만방에 알렸다. 당시 아네나워 총리는 미사 도중 무릎까지 꿇었다. 종교의식이라도 정상들이 무릎을 꿇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후 양국 정상들은 끈끈한 관계를 과시해 왔다. 헬무트 콜 총리와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은 1차대전 희생자 묘역에서 서로 손을 맞잡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1944년 수만 명이 피를 흘린 노르망디 해안에서 뜨겁게 포옹했다. 양국은 해마다 파리와 베를린에서 두 차례 합동각료회의를 여는 등 협력관계를 제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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