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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기업이 여수 엑스포서 배워야 할 것들

중앙일보 2012.07.09 00:48 경제 12면 지면보기
김주호
제일기획 마스터
지난 5월 12일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개막한 지 벌써 두 달이 가까워 오고 있다. 이제 8월 12일 폐막까지 한 달여 남았다.



 여수엑스포는 104개국이 참가하는 경제·문화·기술을 망라한 종합 국제 이벤트다. 엑스포는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3대 국제행사로 일컬어진다. 이런 큰 행사인 여수엑스포에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네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여수엑스포에서 기업들은 시대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발견할 수 있다. 여수엑스포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인류의 공통 관심사인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응과 환경보호, 바다의 보전과 활용을 다루고 있다. 기후환경관은 지구의 북극을 옮겨 놓고 온난화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고, 에너지파크와 한국관은 대체에너지의 개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해양로봇관·해양베스트관·해양문명관은 바다의 자원을 보존하면서 이를 활용하는 지혜를 논하고 있다.



 둘째, 엑스포는 창의성을 배우는 마당이다. 여수엑스포는 크고 작은 다양한 아이디어 경쟁의 장이다. 스위스관은 단군 이전의 빙하를 채취해 전시하면서 인류의 지구 보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프랑스관은 소금 시계를 전시하며 물 부족 시대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덴마크관은 물만 판매하는 워터 바(water bar)를 운영하고 있고, 싱가포르관은 쓰레기로 조형물을 만들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 밖에 부두의 K팝 무대, 오션 페스티벌, 210m 길이의 천장 전광판에 펼치는 하늘의 바다 영상쇼 등 새로운 발상이 관객을 어떻게 흥미 있게 하고 소비자를 어떻게 만족시키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셋째, 여수엑스포에서 광고업계의 경쟁을 보는 것도 흥미 있는 일이다. 여수엑스포는 이벤트·전시·영상·홍보·광고가 결합된 종합 국제 이벤트다. 국내 광고업계는 개폐막식 같은 공식행사부터 광고와 휘장권 사업, 전시관 제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꽃피는 바다’를 주제로 바다와 땅을 넘나드는 해상쇼를 제작했다. 시공테크는 전체 주제관을 만들었고, 광고대행사들은 7개의 기업관 제작에도 참여했다. 이러한 광고업계의 경험은 향후 밀라노 엑스포 등 국제행사나 컨벤션에서 한국이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넷째, 기업들은 엑스포가 끝난 뒤 박람회 상징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여수 앞바다 47m 높이의 원형 구조물 ‘빅오’에서 펼쳐지는 조명·화염·영상·분수가 어우러진 쇼는 단연 국내 최고의 멀티미디어 쇼라고 할 만하다. 또 55m 높이의 스카이 타워는 빈 사일로를 개조해 만든 환경 재생의 표상으로 세계 최대의 파이프 오르간, 전망대, 담수화 시설 등의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이 스카이 타워는 파리의 에펠탑처럼 여수엑스포의 유산으로 남을 것이다. 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분수 쇼,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처럼 관광객을 끄는 킬러 콘텐트(killer content)가 될 수 있다. 여수엑스포의 빅오나 스카이 타워가 스토리가 담긴 관광자원으로 남아 있을 수 있도록 관광·쇼 비즈니스 업계의 관심이 필요하다.



 외국에 올림픽이나 박람회가 열리면 벤치마킹을 하러 출장을 간다. 이번엔 그 벤치마킹의 대상이 멀리 해외가 아닌 안방 여수에 있다. 여수엑스포는 환경·자원개발·광고·관광·전시·컨벤션 등 많은 분야에서 기업들에 다양한 교훈을 남겨줄 것이다.



김주호 제일기획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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