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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고갈 해결책은 소재·부품 혁신”

중앙일보 2012.07.09 00:30 경제 4면 지면보기
“근본적인 에너지 효율 개선은 소재·부품의 혁신 없이는 불가능하다.”


황창규 R&D전략기획단장 “원자력도 크게 늘지 못해 에너지 효율 개선이 살길”

 황창규(사진) 지식경제부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장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회 글로벌 R&D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황 단장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화석에너지가 세계 에너지 공급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했다. 실제로 2010년 기준으로 세계 에너지 소비는 석유(33.6%)와 석탄(29.6%), 천연가스(23.8%)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13%)·수력(6.5%)·원자력(5.2%)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



 황 단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독일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탈(脫)원전’ 선언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앞으로 세계 에너지 공급원 중 원자력 비중이 많이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결국 화석 연료의 고갈 가능성과 온실가스 문제 등을 고려할 때 미래 에너지 문제의 가장 실질적인 해결책은 에너지 효율 개선으로 귀착된다”고 했다. 소재·부품 혁신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였다.



 조석 지식경제부 2차관은 이날 축사에서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공급 ▶수요 ▶기술 부문으로 나눠 설명했다. 조 차관은 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입장에서 어떤 에너지원을 사용하느냐를 정하는 에너지 믹스는 공급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수요 측면에선 시장을 통한 가격 정책, 에너지 효율기구, 캠페인 등을 두루 언급했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정전 대비 훈련 얘기도 있었다. 그는 “많은 이가 ‘구시대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며 반대했지만 효과는 있었다”며 “20분 훈련한 결과 전력수요가 548만 킬로와트(㎾) 줄었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공급과 수요 측면의 여러 문제를 돌파할 수 있게 하는 게 바로 기술”이라는 말로 축사를 마무리했다.



 지경부가 주최하고 R&D전략기획단이 주관한 이날 포럼에서 기획단은 정부 주도의 시장 진입자(first mover)형 R&D 전략을 강조하며 ▶태양광·연료전지 등 에너지 생산 분야 ▶리튬이온 2차전지 등 에너지 저장 분야 ▶고효율 전력반도체 등 에너지 소비 분야에서 유망 기술과 소재·부품을 제시했다.



에너지 생산 분야에서는 가스터빈이 석탄 화력발전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발전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최근 셰일가스 등장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이토 에이사쿠 미쓰비시중공업 R&D 총괄 팀장은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가스터빈은 에너지 효율이 높아 원전을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의 폴 세멘자 부사장은 “당분간 태양광 발전업계에서 에너지 효율을 급격히 늘린 기술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효율성보다 가격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에 생산비용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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