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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달러 투자비 1년 만에 뽑을 수 있어”

중앙선데이 2012.07.08 02:26 278호 10면 지면보기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중국 선양(瀋陽)에 대규모 사료·조미료 첨가제 공장을 지어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에 착공해 1년 만에 제품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경제가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중국에서, 그것도 그동안 개발이 낙후된 동북 지역인 선양에서 투자비만 5억 달러(약 5700억원)에 달하는 승부수를 걸었다. 더구나 유럽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기가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다. 왜 그랬을까. 지난 3일 선양 도심에서 한 시간 정도 자동차로 달려서 도착한 CJ 선양공장. 생산라인에서는 하얀 자루에 가득 담긴 돼지 사료용 첨가제인 라이신이 쉴 새 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공장 밖에선 대형 트럭과 크레인이 새로운 생산라인을 짓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허영섭(사진) CJ 선양공장 사장은 “CJ제일제당이 중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선양에 생산라인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 선양공장의 취지와 의미를 들었다.

허영섭 CJ제일제당 선양공장 사장

-왜 중국에서도 낙후된 지역인 동북 지역에 공장을 지었나.
“선양을 비롯해 중국 동북 지역은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우리가 생산하는 라이신과 식품 조미료 소재인 핵산 등에는 원재료인 옥수수가 필요하다. 동북 지역은 세계적인 옥수수 생산 지역이다. 또 석탄 생산량도 엄청나다. 연료비 원가도 줄일 수 있다. 동북 지역은 원자재뿐 아니라 예전부터 우수한 대학이 많아 인력 경쟁력도 괜찮다.”

-세계 경기 침체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텐데.
“유럽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의 수출제품인 라이신이나 핵산은 시장 전망이 어둡지 않다. 그래서 CJ그룹은 선양에 이어 앞으로 미국과 말레이시아에도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아무리 조미료 시장이 좋다고 해도 무리한 확장 아닌가.
“돼지 사료의 원기소로 불리는 라이신이나 라면 수프의 재료로 알려진 핵산 시장은 반도체처럼 치킨게임이다. 누가 먼저 앞선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라인을 구축해 더 많이, 더 싸게, 더 빨리 시장에 내놓는가가 경쟁력이다. CJ제일제당은 중국 공장 가동으로 한발 앞섰다.”

-중국 시장도 앞으로는 고속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중국은 해마다 20% 성장하는 전략지역이다. 한국에 중국은 지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매력적인 시장이다. 선양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전량 중국 내에 공급된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CJ 기술력이 뛰어나 라이신의 중국 시장점유율을 현재의 25%에서 40%까지 끌어올릴 생각이다.”

-5억 달러를 들여 공장을 지었는데 수익은 얼마나 날 것으로 보나.
“850여 명의 직원이 한 해 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생각이다. 1년 만에 투자비를 뽑는 것이다. 영업이익은 1억 달러가 목표다. 지난달 8일부터 부분 생산에 들어갔지만 12월까지 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 연말까지 생산라인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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