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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도 노화 …나이 들면 보철 보수해야

중앙선데이 2012.07.08 02:18 278호 18면 지면보기
강동경희대병원
치아가 썩고, 깨지고, 빠졌을 때 방치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빠진 치아를 그냥 두면 주변 치아가 빈 공간으로 쏠려 기울게 되고 결국 위·아래가 제대로 맞물리지 못하는 부정교합이 된다. 부정교합은 두통을 일으키고, 턱관절 질환도 유발한다. 얼굴 모양도 변하게 된다. 빠진 치아를 방치하면 또 음식을 씹지 못해 소화불량이 생길 수도 있다.
이때 치아의 기능을 되살려 주는 게 보철치료다. 보철은 치아가 깨지고, 금이 가고, 충치가 있을 때 더 이상 부서지지 않게 하는 치료다. 치아가 빠졌을 때 인공치아를 해 넣는 것도 보철치료 분야다. 강동경희대병원 치과병원 보철과 이성복(사진) 교수에게 보철치료 전반에 대해 들었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이성복 교수: 임플란트·틀니·크라운의 모든 것


-연령대별로 본래 자기 치아를 유지하는 비율은.
“성인 기준 사랑니를 제외한 영구치(간니)는 28개다. 2010년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20대는 100%가 20개 이상의 영구치를 유지했다. 하지만 연령이 높아지면 이 비율은 점차 감소한다. 30대 99.7%, 50대 87.9%다. 70대 이상은 39.4%에 그친다.”

-치아를 빼게 되는 원인은.
“충치, 잇몸질환, 외상, 구강암 등 다양하다. 충치는 대부분 30세 전에 발생한다. 충치가 뿌리까지 깊이 진행되면 치아를 빼야 한다. 잇몸질환은 40세쯤 나타난다. 염증 때문에 점차 잇몸 뼈가 녹아내리고 얇아진다. 잇몸병으로 치아의 뿌리가 3분의 2 이상 드러나면 빠진다. 영양결핍과 딱딱하고 질긴 것을 즐기는 생활습관도 영향을 준다.”

-치아가 없으면 나타나는 문제는.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해 소화장애가 발생한다. 위의 기능에 과부하가 걸리면 노화가 촉진될 수도 있다. 특히 치아가 빠진 곳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주변 치아가 빈 공간으로 밀려 들어온다. 이 영향으로 위·아래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이 생긴다. 부정교합은 두통, 턱관절 질환을 부른다. 얼굴 모양도 변화시킨다. 부정교합은 잇몸을 내려앉게도 한다. 씹을 때 각각의 치아에 가해지는 압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압력을 많이 받는 치아가 더 그렇다.”

-보철치료의 종류는.
“금 같은 재료로 치아를 왕관처럼 씌우는 크라운과 임플란트, 틀니가 대표적이다. 크라운은 치아에 금이 가거나 충치가 심할 때, 치아의 일부가 부러졌을 때 적용한다. 치아에 금이 가면 음식을 씹을 때마다 이가 시큰거린다. 임플란트는 치아가 빠졌을 때 하는 치료법이다. 인체 친화적인 금속을 잇몸 뼈에 심고, 그 위에 인공치아를 고정한다. 틀니는 일부 치아가 없는 부위를 대신하는 부분틀니와 이가 하나도 없을 때 하는 전체틀니(완전틀니)가 있다. 틀니는 이달부터 만 75세 이상 노인에게 건강보험이 적용돼 수요가 늘 전망이다. 임플란트와 틀니를 결합한 임플란트 틀니도 있다. 임플란트에 자석을 적용하면 붙이거나 떼기 쉽다. 이가 1, 2개 빠졌을 땐 빠진 치아의 양쪽에 있는 이를 갈고 모자를 씌우듯 인공치아를 걸어 놓는 브리지도 있다. 하지만 양쪽의 이가 건강할 땐 적용하지 않는다.”

-보철은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나.
“20년 전에 치료받은 크라운을 아직도 사용한다며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 초등학생 때 신던 신발을 성인이 돼서도 신는 것과 같다. 구강(입안)은 나이가 들면 변한다. 보철치료를 받은 것도 여기에 맞춰 보수해야 한다. 그래야 기능과 구강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보철의 수명은 보철 재료와 치료받은 사람의 생활습관에 따라 다르다. 강도가 높은 재료로 치료받은 뒤 관리를 잘하면 수십 년도 쓸 수 있다. 하지만 맞물리는 치아가 빨리 닳고 손상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상적인 보철물은 인체가 늙듯 함께 노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반면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즐기는 사람은 보철이 3~4년도 되지 않아 떨어지거나 깨질 수 있다.”

-입안이 어떻게 변하고, 발생하는 문제점은.
“잇몸 뼈가 내려앉으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팔·다리뼈는 한 달만 깁스를 하고 있어도 얇아진다. 치아가 박혀 있는 잇몸 뼈는 이 같은 증상이 더 심하다. 특히 잇몸 뼈는 치아가 없거나 음식을 씹는 것처럼 지속적인 자극이 전해지지 않으면 더 빨리 내려앉고 얇아진다. 치아는 잇몸 뼈가 내려가지 않게 붙들고 있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치아가 거의 없는데 틀니나 임플란트 등 보철치료를 받지 않으면 잇몸 뼈가 빨리 사라진다. 잇몸질환도 잇몸 뼈를 약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잇몸 뼈가 감소하면 잇몸이 내려가고 이 뿌리가 드러나게 된다. 크라운 치료를 받은 것은 멀쩡한데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 뿌리에 충치가 생긴다. 진흙바닥에 고층건물을 얹은 것과 비슷하다.”

-틀니도 주의할 점이 많다는데.
“틀니를 단순히 신발 하나 사서 신는 것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 마라톤 선수의 맞춤형 신발처럼 장시간 착용해도 피로가 없고 잇몸에 상처를 주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잇몸 뼈의 변화에 따라 조정해야 한다. 잇몸 뼈는 서서히 내려앉는데 수년 동안 틀니를 조정하기 않고 사용하면 입과 볼이 움푹 들어간 합죽이가 된다. 틀니도 잘 빠져 씹기 힘들어진다. 아랫니 잇몸 뼈는 윗니 잇몸 뼈보다 작아 더 불편하다. 불편한 틀니는 잇몸 뼈 감소를 부추겨 악순환이 이어진다.”

-보철 점검이 필요한 경우는.
“당장 문제가 없어도 1년에 한두 번 검진이 필요하다. 임플란트는 음식이 낄 때, 인공 치아 부분이 흔들릴 때, 잇몸에 심은 금속 부분이 아플 때다. 틀니는 잇몸과 입천장처럼 틀니가 접촉하는 부위에 음식이 많이 끼고 잇몸에 상처가 나면 조정해야 한다. 크라운의 수명은 5~10년이다. 잇몸이 내려가 이 뿌리가 보이면 넓게 씌우는 것으로 교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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