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나는 왈츠·폴카에 어깨 들썩이고 유쾌한 소동에 배꼽 잡아

중앙일보 2012.07.03 04:04 6면
‘왈츠의 왕’이라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기획한 오페레타 ‘박쥐’가 7일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천안 관객과 만난다. [사진=천안 문화장터]

[이달의 문화공연] 오페레타 ‘박쥐’

‘왈츠의 왕’이라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기획한 오페레타 ‘박쥐’가 7일 천안 봉서홀에서 천안관객과 만난다. ‘박쥐’는 돈 많은 바람둥이 아이젠슈타인과 그에게 놀림 당한 것을 갚아주기 위해 노력하는 팔케박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소동을 다룬 작품이다. 충남 지역에서 열리는 공연 중 유일하게 모두 관현악 반주로 진행된다. 성악가들의 노래와 연기력·무대미술·의상·조명·연출의 환상적인 조화를 통해서 유쾌하고 코믹한 아름다운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다. ‘박쥐’는 요한 슈트라우스 생전에 빈에서 25년간 1만2000회나 공연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극의 주요 무대는 송년에 열리는 가면무도회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매년 세계 각국의 송년기념 공연으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금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밀라노의 라 스칼라, 비엔나 국립 오페라,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 코벤트 가든 등 세계 최고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정기적으로 상연되는 몇 안 되는 오페레타 중 하나다. 또한 ‘박쥐’는 전체 3막으로 된 희극적인 내용으로서, 스토리도 탄탄하고 슈트라우스의 왈츠와 폴카가 들어 있어 더욱 신나고 활기가 넘치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 등장하는 많은 배경음악들은 우리 귀에 낯익게 들린다. 요한 슈트라우스가 작곡한 왈츠들이 전 막에 걸쳐 고르게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서곡은 독립된 곡으로 많이 연주된다. 화려한 왈츠, 빠른 폴카의 리듬은 듣는 사람의 어깨마저 들썩이게 한다.



‘박쥐’는 오페레타로 분류되는데, ‘오페레타’란 오페라의 한 장르로서 대부분 희극적이다. 상류계급의 오페라보다 좀 더 서민적이며, 음악과 춤, 연극적인 요소가 더해진 것이 오페라와의 차이점이다. 19세기 당시의 오페라가 귀족들을 위한 어려운 음악이었다면, 오페레타는 좀 더 대중적이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소규모의 오페라다.



하지만 성악가 입장에서 오페레타가 쉬운 것은 결코 아니다. 오페라에 비해 연출이 많기 때문에 뛰어난 연기력을 많이 필요로 한다. 반면, 연출자의 입장에서는 오페라보다 한층 연출의 여지가 많아 자유스럽다. 특히 대사 부분은 시대에 맞춰 시사적인 문제를 삽입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오페레타는 연출자에 따라서 또는 제작시대에 따라 줄거리가 조금씩 바뀌기도 한다. 이번 천안 공연 역시 대사를 한국어로 바꿔 관객이 자막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번 공연의 지휘를 맡은 홍원기 지휘자는 이미 5년 전부터 오페라 ‘마술피리’‘사랑의 묘약’‘피가로의 결혼’, 창작발레 ‘피터와 늑대’ 등의 작품으로 충남에서는 유일하게 전체 편성의 관현악 반주로 오페라 지휘에 참여하고 있다. 피아졸라의 ‘탱고 모음곡’을 한국초연 하였고, 러시아 페트로자봇스크 국립음악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전공으로 아스피란트(연주박사) 과정을 최우수 졸업한 열정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홍원기가 맡는다. 연출은 독일 Trossingen 국립음대를 졸업하였고, 오페라, 뮤지컬, 연극, 발레 등 정통 클래식 작품 50여 편을 연출한 중견 연출가 고제형이 맡는다. 그리고 이정환 음악감독, 백순재 음악코치가 제작진으로 참여하며, 아산시교향악단의 관현악과 매직칸타빌레합창단의 합창으로 막을 연다. 출연진으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상급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시원한 음색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조영민·이경민 객원기자



◆요한 슈트라우스 2세=‘왈츠의 아버지’인 요한 슈트라우스의 장남으로, ‘왈츠의 왕’이라 부른다. 1825년 10월 25일 빈에서 태어나서 1899년 6월 3일 빈에서 타계했다. 그가 남긴 음악들은 대부분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빈 숲속의 이야기’ ‘봄의 소리’ 왈츠와 ‘트리치 트라치’ ‘피치카토’ 폴카 등 소품이고, 우리가 흔히 콘서트홀에서 접하는 교향곡이나 협주곡 등은 거의 없다. 요한 슈트라우스는 오페레타 장르에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전 생애에 걸쳐 여러 편의 오페레타를 작곡했다. 그 중에서도 그가 만년에 작곡한 3막 오페레타 ‘박쥐’는 그의 작품 중 최고의 무대극으로 평가 받고 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