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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해운, 최소 물류비로 최대 물동량 책임진다

중앙일보 2012.07.03 03:40 부동산 및 광고특집 2면 지면보기
해운 중심 도시인 부산은 조선, 항만물류, 선박보험, 선박용품 등 해운산업 클러스터로서의 국가해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한민국 물류비 1%로 국내 물동량 20%를 움직이는 교통수단이 있다. 녹색물류에 대한 관심과 함께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물류길 연안해운이다. 연안해운이란 한 나라의 영역 내에서 여객, 화물 등을 운송하는 것을 말한다.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자연적인 바닷길을 이용하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인 운송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우리 정부도 2008년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선포하고 부문별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2011년 6월 말에는 우리나라의 교통체계를 녹색교통으로 재편해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34% 줄인다는 내용의 1차 지속가능 국가교통물류발전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녹색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운산업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도로 중심의 국가물류체계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지구온난화 현상을 심화시키고, 국가 물류비 증대 등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해상교통이다.



우리나라 해운산업은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정부의 수출 드라이브정책에 힘입어 선복량 및 톤수의 큰 증가세를 보였다. 50여 년이 지난 지금 국내 해운산업은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 말 기준으로 국내 연안화물선 업체는 총 708개사 2013척이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예·부선 1410척, 시멘트, 광석, 모래운반선 등 일반화물선이 355척, 유조선 245척, 기타선 3척이다. 또 연안해운 단위수송비는 도로의 16분의 1 수준으로 운송수단 중 가장 저렴하다.



온실가스 배출량 또한 도로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한 탄소저감형 그린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동력원이다. 도로 수송분담률 1%를 해운으로 전환할 경우 연간 6769억원의 수송비 절감과 CO2배출량 8만2000t, 약 36억9000만원이 감축 가능하다.



또 연안화물선들은 국민경제 안정과 기간산업 및 지역 균형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국가 주요 기간산업 물자를 대량 수송하는 대동맥 역할을 담당하며, 전국 470여 개 유인도서에 생필품을 공급하는 유일한 운송수단이다. 특히 부산, 인천 등 해운중심 도시는 조선을 비롯한 항만물류, 선박보험 및 금융, 법률, 선박용품 공급 등 해운산업 클러스터 형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해운경쟁력 확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연안화물선이 최근에는 위기를 겪고 있다. 연안화물선 수송분담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저탄소 녹색물류체계 실현을 위한 최적의 운송수단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수송분담률은 연평균 4.48%씩 감소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화물자동차의 편리성과 신속성 등이다.



연안화물선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연안화물선 해운 세제 선진화, 선박금융지원제도, 연안화물선 업계의 강도 높은 경영혁신과 동반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가장 실효성 있는 지원정책은 연안화물선 연료유 세제 선진화다. 쉽게 말해 면세유 공급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연안화물선 연료유에 대한 면세유 공급 시 도로화물의 해송 전환으로 연간 3조6323억원의 편익이 발생한다. 또 면세유 공급 시 도로에서 연간 41억2000t·㎞ 물동량 전환이 예상되고, 온실가스 배출 감소량은 연간 약 34만20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금융지원제도가 필요한 이유는 연안선박의 노후화가 가속되고 있고 선박사업의 초기 투자비용이 많기 때문이다. 2011년 기준 선령이 20년 이상인 화물선은 46.9%에 이른다. 고선령 노후선박은 사고위험률도 높을 수밖에 없다.



오두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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