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산관리 노하우 출산 앞둔 새내기 부부

중앙일보 2012.07.03 03:02
첫 아이의 출산을 앞둔 박철순?이지안 부부는 최근 생애 전반에 걸친 자산관리 상담을 받았다.



첫 아이 사춘기 전까지 ‘주거안정자금’ 챙겨라

첫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새내기 부부들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내 집 마련을 위한 계획도 세워야 하고,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한 교육비 지출도 고민해야 한다. 10년 후, 20년 후를 바라보고 장기적인 자산관리 계획을 세우고는 싶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뿐이다. 30대 중반의 부부들이 대부분 하게 되는 이 같은 고민들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혼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다. 그만큼 인생 전반에 걸친 재무 계획을 꼼꼼하게 세울 필요가 있다. 오는 9월 첫 아이를 보게 될 동갑내기 부부인 박철순·이지안(36)씨도 이 같은 이유에서 재무상담을 받기로 결정했다.



적립식 펀드로 자녀 교육비 꾸준히 준비를



“시간이 흘러 나이를 좀 더 먹게 되면, 경치 좋은 전원주택에서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현재 자영업을 하고 있는 남편 박씨의 꿈이다. 그는 현재 월평균소득이 약 600만원이고, 전세 형태로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주택안정자금이나 교육 자금, 노후 자금을 얼마나,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다.



조철호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는 먼저이들 부부를 위한 추천 예산안을 보여줬다. 전체 월소득을 ▷소비지출(생활비 포함) 300만원 ▷보장성 보험료 30만원 ▷저축/투자 250만원 ▷예비자금 20만원으로 분류해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또한 그는 부부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생애자산흐름표’를 만들어 보였다. 각 연령대별로 들어올 돈과, 나갈 돈의 흐름을 한 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만든 것이다. 표를 살펴보던 부부는 앞으로 20년 동안의 기간이 색깔별로 나뉘어진 것을 보고 의아해했다. 노란색이 여섯, 녹색이 셋, 주황색이 셋, 붉은색이 넷이다. 이는 첫 아이가 각각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진학하게 될 시점이었다. 색은 교육비 지출의 수위를 의미한다.



“첫 아이가 대학교에 진학할 것으로 예상되는 약 20년 뒤부터는 수입 금액보다 지출금액이 커지게 될 수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이 기간 안에 자녀 교육비를 꾸준히 준비해야 합니다.”



자녀의 고등학교·대학교 진학에 따르는 교육자금은 일부를 미리 저축하는 것이 좋다. 필요시기가 3년 이내로 남았다면 원금손실 위험이 없는 안정적인 적금으로, 3~10년 사이면 장기주택마련저축·적립식펀드 등을 고려해 볼만하다. 10년 이상 여유가 있으면 적립식펀드와 변액보험의 가입을 생각할 수 있다.



조 CFP는 이들 부부에게 변액보험 가입을 추천했다. “변액보험은 추가납입 한도가 큰상품을 골라 활용하면 좋다. 다가올 재무 이벤트에 대한 준비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저축 이유 명확히 하고 구체적 계획 세워야



교육 외에, 신혼 부부들의 많은 고민 중 하나는 ‘집’이다. 최근에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주택이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잃어가는 추세다. 무리하지 않고 실거주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전세로 살고 있는 이들 부부의 경우, 첫 자녀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약 13년 후에 찾아올 ‘사춘기’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실제 부인 이씨는 “아이가 예민한 사춘기 때 먼 곳으로 전학을 가게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전학을 가지 않을 만큼 근거리로 이사 갈 수 있도록 ‘주거안정자금’을 넉넉히 마련해야 한다.



다른 재무목표에 비해 주거안정자금은 빨리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고위험고수익 상품보다는 안정적인 예금, 적금, 혼합형 펀드 중심으로 종자돈을 마련해야 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도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조 CFP는 이들 부부에게 은퇴자금에도 대비할 것을 권했다. “멀게만 느껴지는 노후지만, 은퇴자금 역시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퇴직 후에도 일정기간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자기계발 노력을 해야 하고, 개인연금도 들어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조 CFP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무작정 재테크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저축을 하는 이유를 명확히 하고, 그에 맞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투자를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나침반이기 때문이다. 위 부부의 사례처럼, 가정을 꾸리게 되는 신혼 때부터 ‘한정된 재원을 가지고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법’을 익혀야 하는 것이다.



재무 계획을 처음 세우는 부부라면, 먼저 개인의 소비지출 항목을 세분화해 시스템화해야 한다. 월지출의 경우 공과금·통신비·식비·가사용품·용돈·교육비로, 연지출은 세금·보건의료·피복비·명절·휴가비로 세분화하면 된다. 이를 만들 때 전문 재무상담사를 방문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황정옥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