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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심기 계속 자극 … 러·일 관계 아슬아슬

중앙일보 2012.07.03 01:02 종합 15면 지면보기
극동 순방에 나선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2일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 섬과 대륙을 연결하는 다리 개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AP=연합뉴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2일(현지시간) 극동지역 방문에 나섰다. 특히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방문도 계획하고 있어 일본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각료 10명 대동하고 극동지역 방문 나선 메드베데프
APEC 정상회의 점검 명분
분쟁지 쿠릴열도 들를 예정

 메드베데프 는 5일까지로 예정된 이번 시찰에 각료 10명을 대동했다. 총리와 대규모 각료 일행이 함께 극동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명목상으로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일정이라지만 내친김에 쿠릴열도까지 둘러보겠다는 것이다. 러시아 내각의 대대적 이동인 만큼 일본의 심기가 편할 리 없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의 이번 방문에는 이고리 슈발로프 제1부총리와 빅토르 이샤예프 극동개발부 장관 겸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올렉 고보룬 지역개발부 장관, 세르게이 돈스코이 천연자원 및 환경장관 등 주요 정부 인사들이 대거 수행하고 있다.



  총리 일행은 방문 첫날인 2일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 섬과 대륙을 연결하는 다리 개통식에 참석했다. 이 다리는 APEC 주요 행사가 치러지는 루스키 섬과 블라디보스토크 대륙을 연결하는 길이 3100m의 현수교로, 이날 처음 시범 개통됐다. 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본 개통은 8월 1일로 예정돼 있다. 메드베데프는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극동 및 동시베리아 지역 사회경제발전 국가위원회 회의도 주재할 예정이다.



 메드베데프 는 3일부터 사할린과 일본과의 영토 분쟁 대상이 되고 있는 쿠릴열도의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 섬을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이투루프에서는 수송 인프라와 주택정비 사업에 관한 지자체와의 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러시아는 2015년까지 쿠릴열도를 개발하는 ‘쿠릴열도 사회경제발전계획’을 추진 중이며, 각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2010년 11월 방문했던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를 또다시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메드베데프는 당시 소련 및 러시아 최고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쿠나시르를 방문했었다.



 당시 메드베데프는 “쿠릴열도 4개 섬은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는 영토인 만큼 (일본 측의 영토 반환 요구에는) 결코 응할 수 없다”며 쿠나시르 방문을 강행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당시 일본 총리는 “용서하기 힘든 폭거”라고 맹비난했고, 러·일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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