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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습니다] 하이브리드 스포츠형 쿠페 ‘혼다 CR-Z’

중앙일보 2012.07.03 00:26 경제 12면 지면보기
2인승 하이브리드 스포츠형 쿠페인 혼다 CR-Z. 1500cc 가솔린 엔진에 10kW 전기모터를 달아 연비와 파워를 둘 다 잡았다. [사진 혼다코리아]
흔히 자동차 연비와 파워는 반비례 관계로 알려져 있다. 힘이 좋은 차는 기름을 많이 먹고, 기름을 덜 먹는 차는 힘이 부족할 것만 같다. 시소의 양쪽에 올라탄 두 마리 토끼에 비유할 수 있다.


롤러코스터 같은 내리막길에서도 브레이크 안 밀려

  2인승 하이브리드 스포츠형 쿠페인 혼다 CR-Z가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데 도전장을 내밀었다. 1500㏄ 가솔린 엔진에 10㎾의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공인 연비는 20.6㎞/L에 달한다.



  빨간색 CR-Z는 어느 쪽에서 차를 보느냐에 따라 생김새가 묘하게 달라졌다. 앞면은 스포츠카처럼 날렵했고, 옆면은 뒤 트렁크 부분의 두툼한 해치백으로 소형차 같은 인상을 줬다. 뒷면은 지붕이 사다리꼴 모양으로 내려앉은 꼴이라 독특했다. 차체도 낮아 제법 스포츠카 느낌이 났다. 2인승이지만 다소 해치백스러운 디자인 덕에 트렁크 공간이 넉넉했다.



 각종 편의장치 조작 버튼은 유독 운전석에 집중돼 있다. 운전대를 중앙으로 좌우에 에어컨 조작, 주행 모드 변경 버튼 등이 놓여 편리했다. 속력계와 RPM(엔진 회전수)을 한데 뭉쳐 계기판 정중앙에 배치했다. 거기다가 빨려들어갈 것 같은 푸르스름한 불빛까지 더해 몰입감을 높였다.



  스포츠주행(Sport)·보통주행(Normal)·경제적주행(Econ) 모드 중 보통주행으로 놓고 서울시내 도로를 달렸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가속력이 재빨리 붙으면서 굉음이 제법 난다. 스포츠주행으로 모드를 바꾸자 엔진 배기음이 더 커졌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차의 반응이 확실히 빨라졌다는 게 느껴졌다.



  Econ모드로 변환시키자 차의 반응은 180도로 달라졌다. 굉음은 잦아들었고, 급가속력도 떨어졌다. 이처럼 세 가지 주행 모드의 차이가 분명해 차 한 대로 세 가지 종류의 차를 모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마다 주행 모드를 바꿔 운전하면 기름값 걱정을 하지 않으면서 스포츠카의 속도감까지 즐길 수 있겠다 싶었다.



  어쩌다 길을 잘못 들어 부암동 급경사 골목길을 만났다. 롤러코스터의 하강 구간처럼 내리꽂는 내리막길에도 브레이크가 밀리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단 스포츠형 쿠페의 우렁찬 배기음을 넘어선 소음이 많은 게 흠이었다. “이이잉-” 하는 전기 모터 소음에 바람과 부딪쳤을 때의 풍찰음, 타이어 노면 마찰음이 귀에 거슬렸다. 가격은 3380만원.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모델은 3490만원이다. 색상은 네 가지로 레드·실버·블랙·화이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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