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응가, 응가 …” 아기에게 강요하면 변비 걸린대요

중앙일보 2012.07.02 03:21 건강한 당신 6면 지면보기
“기저귀 없이 지내다가 변을 볼 땐 꼭 기저귀를 채워달라고 해요.” “변기 뚜껑을 덮고 쪼그리고 앉아야 변을 봐요.” 아이들이 배변을 가리는 시기와 습관은 가지각색이다. 규칙적이고 정상적인 배변 습관을 갖게 하는 건 부모에게 풀기 힘든 숙제다. 어려서 형성된 배변 습관은 평생 건강의 바로미터다. 유아기 배변 습관의 중요성과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배변 훈련법에 대해 알아보자.


유아기 배변훈련이 평생 건강 좌우

박태영(21개월·오른쪽)군이 지난달 17일 엄마 이혜진씨(36·오른쪽에서 둘째)와 함께 인형에게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다. 한국보육진흥원 대강당에서 열린 ‘굿 스타트 캠페인’은 둘코락스와 한국보육진흥원이 아기의 배변 훈련을 돕기 위해 마련되었다. [프리랜서 김성현]


너무 이른시기 배변 훈련, 성격장애 불러



배변 훈련은 유아가 기저귀를 떼고 배변기구에서 볼일을 볼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배변→배뇨(낮)→배뇨(밤)의 순으로 가린다.



 유아기에 만들어진 규칙적인 배변 습관은 평생 건강의 주춧돌이다. 정서와 장(腸)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하지만 배변 훈련이 강압적으로 이뤄지면 오히려 역효과다.



 M&M 소아청소년과 표진원 원장은 “배변 훈련을 하는 시기는 아이 성격의 기본 틀이 형성되는 시기와 맞물린다”며 “배변을 가릴 준비가 안 된, 너무 이른 시기에 강요하면 항문성 성격 장애가 생긴다”고 말했다.



 항문성 성격장애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젓가락·수건 등을 자로 잰 듯 정렬해야 하는 강박증이다. 반면 위생개념이 없어 생활이 항상 지저분한 사람도 있다. 정신분석가 프로이트는 아이에게 부담을 주는 배변 훈련은 성인이 된 뒤 강박적이고 융통성 없는 성격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강압적 배변 훈련은 아이의 배변 저항을 불러 유아 변비로 이어진다. 은평연세병원 오소향 원장은 “유아 변비가 생기면 대장이 점점 늘어나고, 이후에도 계속되면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며칠 만에 딱딱하고 굵은 변을 보면 항문에 상처를 입힌다. 아이들이 배변을 기피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오 원장은 “변을 오래 참으면 조금씩 흘러나와 요로·피부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표 원장은 “유아 변비를 방치하면 장이 늘어나 성인이 된 후 변비치료제를 달고 살아야 한다”며 “3일 이상 변을 못 보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문 근육 발달하는 24개월부터가 적당



아이에게 적절한 배변 훈련 시기와 방법은 무엇일까. 보통 생후 15~16개월에 방광 조절 능력이 생긴다. 18개월께 장의 움직임을 자각할 수 있다. 표 원장은 “배변 훈련에 적당한 시기는 배와 항문 주위 근육이 발달하는 24개월 께”라며 “아이의 성장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배변 훈련 시기는 아이가 보내는 ‘행동 신호’를 관찰하면 짐작할 수 있다. 행동 신호는 ▶2~3시간 동안 용변을 참는다 ▶스스로 옷을 입고 벗을 수 있다 ▶대·소변 보는 흉내를 낸다 ▶대·소변 본 기저귀 착용을 싫어한다 등이다.



 아이의 건강한 배변 습관 형성을 위해 부모의 준비도 필요하다. 배변 교육 전문가 푸른보육경영 임효신 연구위원은 “배변 훈련 시작 전 응가·쉬야 등의 단어를 가르쳐 준다”며 “첫 훈련은 종일 집에 있는 날로 정한다”고 설명했다.



 잘 때를 빼고는 아이에게 기저귀를 채우지 않는다. 변의를 느낄 때 자연스럽게 변기로 유도한다. 변기에 앉으면 대변이나 변기를 소재로 노래와 게임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인형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놀이로 대행 연습을 시킨다. 배변에 성공하면 아이를 칭찬한다.



 임 연구위원은 “배변 습관이 만들어지려면 적어도 2~3개월이 걸린다”며 “또래나 부모가 변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다”고 말했다.



 부모가 배변 훈련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변비 치료제 둘코락스는 한국보육진흥원 드림스타드 사업 지원단과 함께 배변 교육 지원 사업인 ‘굿 스타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부모와 보육교사에게 배변 훈련의 실천법을 알리고 관련 물품을 지원한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