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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표기’ 인터넷 한·일전 … 미 백악관 어정쩡한 매듭

중앙일보 2012.07.02 01:00 종합 14면 지면보기
미국 정부가 백악관 사이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재미 한국인과 일본인 간의 ‘동해 표기’ 논쟁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관례대로 일본해만 사용 … 일본 바다라는 뜻은 아니다”

 백악관의 인터넷 민원사이트 ‘위 더 피플’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차관보의 이름으로 “미국이 ‘일본해’ 명칭을 사용하는 건 국가 주권에 관한 의견을 담고 있는 게 아니다”는 글을 올렸다. 캠벨 차관보는 “다만 여러 나라 국경에 접한 바다를 하나의 이름으로 지칭하는 건 미국의 오랜 방침”이라며 “일본 열도와 한반도 사이의 수역에 관해 미국의 오래된 방침은 ‘일본해’로 지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로선 동해를 그동안 해오던 대로 일본해로 표기할 수밖에 없지만 일본해라는 표현을 쓴다고 해서 그 바다가 일본의 주권에 속한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캠벨 차관보는 “이 (동해 표기) 문제가 한국과 일본 양국에 모두 중요하며 민감한 문제라는 걸 이해한다”며 “미국은 한국·일본과의 깊고도 소중한 동맹 관계를 지속시켜 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동해 표기와 관련, 한국이나 일본 중 어느 한쪽만 편들 수 없다는 곤혹스러움을 완곡한 외교적 수사로 표현한 셈이다. 캠벨 차관보는 답변을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일본어로도 올렸다.



 지난 3월 재미 한인단체는 ‘위 더 피플’에 “일본해 대신 앞으로 동해로 표기해 달라”는 민원을 올렸다. 그러자 재미 일본인들은 다음 달 “일본해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민원을 올렸다.



 백악관은 인터넷 민원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을 통해 30일 동안 서명인이 2만5000명을 넘으면 답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기간 동안 동해로 표기해야 한다는 서명자 수가 10만2043명, 일본해 서명자가 2만916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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