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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천야오예, 패에 현혹되다

중앙일보 2012.07.02 00:49 경제 12면 지면보기
<준결승 3국>

○·원성진 9단 ●·천야오예 9단



제 15 보
제15보(206~222)=원성진 9단이 206, 208로 두자 천야오예 9단은 잠시 허공을 보더니 결심한 듯 209, 211을 결행했다. 세 번째 패싸움이다.



우 중앙에서의 1차 패싸움은 흑의 대성공이었고 이것을 바탕으로 흑은 줄기차게 우세를 견지했다. 좌상의 2차 패싸움도 흑이 걸어간 것이지만 이번엔 대실패로 끝났다. 1차 패싸움 때 벌어둔 재산을 한꺼번에 까먹었다. 이번 3차 패싸움도 흑이 시작했다. 흑은 져도 한 집 손해에 불과하지만 그렇다고 꽃놀이패라고 말할 수는 없다. 지금 상황은 한 집 손해도 승부를 바꿀 수 있는 위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데 흑은 팻감이 진짜 많은 것일까.



 그런 의문이 해소될 새도 없이 무시무시한 사건이 발생했다. 흑이 216의 패에 불청하고 중앙을 이어버렸다(217=212의 곳). 흑집이 13집 늘어났다. 그러나 좌하 귀는 어찌 되는 것인가. 필연의 수순으로 다시 패가 되는데 이 패는 거의 천지대패급이다. 중앙의 패가 소나기 정도라면 이쪽은 태풍이다. 다만 지금까지 흑이 패를 건 것과 달리 이번엔 백이 패를 걸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217로 패를 해소한 것은 중대 실수였다. 패착이었다. 아니, 그전에 211로 중앙에서 패를 시작한 것부터가 문제였다. 그냥 계가하면 불리하지 않은 바둑을 공연히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죄가 컸다. 222로 패를 걸어가는 원성진 9단의 손길이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215=패때림).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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