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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40도에도 견디는 폴리카보네이트 … 자동차 경량화 이끈다

중앙일보 2012.07.02 00:37 경제 6면 지면보기
중국 상하이 바이엘 머티리얼사이언스의 폴리머 R&D 센터(PRDC)에서 두 명의 연구원이 개발 중인 소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바이엘 머티리얼사이언스]


지난달 29일 중국 상하이 푸둥 진차오 수출가공단지에 위치한 바이엘 머티리얼사이언스의 폴리머 연구개발(R&D)센터. 외부 기온은 섭씨 30도를 넘었지만 센터 입구에 설치된 넓은 직사각형 모양의 기둥을 통과하는 동안만큼은 더위를 느낄 수 없었다. 기둥 외벽에 열을 방출하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사용한 덕이다.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만든 옷을 입은 로봇이 “이 옷을 입으면 영하 40∼영상 120도에서도 견딜 수 있다. 외부 충격이나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줄 뿐 아니라 화염에도 끄떡없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폴리카보네이트는 투명하고 가벼워 기존의 플라스틱 소재를 대체하고 있다.

바이엘 머티리얼사이언스, 중국 상하이로 사업부 옮겨



 2001년 설립된 상하이 R&D센터는 독일 레버쿠젠, 미국 피츠버그와 함께 세계적 제약화학그룹 바이엘의 3대 기술혁신 기지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160여 명의 아시아계 연구인력이 폴리카보네이트와 코팅·접착 특수소재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급기야 바이엘 머티리얼사이언스는 지난해 폴리카보네이트 사업부를 독일에서 상하이로 옮겼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폴리카보네이트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20%를 넘어서자 아시아 시장에 사활을 건 것이다. 성장 속도가 호랑이의 민첩함에 비유되는 아시아에 연구비·직원·시설을 두 배 이상 늘린다는 ‘골든 타이거’ 전략의 일환이다.



 라이너 레티히 바이엘 머티리얼사이언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유럽 재정위기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시아 지역 수요는 여전히 견고해 유럽 시장에서의 손해를 아시아에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상하이에서 남쪽으로 50㎞ 정도 떨어진 폴리카보네이트 생산공장(BISS)은 세계 최대의 생산 기지다. 지난해 20만t을 생산했지만 현재 두 배로 늘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레티히 대표는 “앞으로 폴리카보네이트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금속의 대체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최근 개발되고 있는 탄소섬유 같은 첨단 소재에 비해 성형이 자유롭고 수만 가지의 색깔 주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량화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자동차 업계의 미래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엘은 지난 4월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서 중국 만리장성모터스와 합작으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2010년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현대차의 ‘아이모드’ 컨셉트카 소재로도 사용됐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세계에서 처음 자동차 유리를 대체했고, 유럽에서는 자동차 뒷문 금속에 폴리카보네이트가 적용됐다.



상하이=송수현 코리아중앙데일리 기자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  스마트폰·노트북PC를 비롯해 TV·냉장고·자동차·의료기기·건축자재까지 다양하게 쓰이는 일종의 플라스틱 소재다. 바이엘의 시장점유율(25%)은 세계 1위다. 바이엘은 폴리머 소재의 양대 산맥인 폴리우레탄(1937년)과 폴리카보네이트(53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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