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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서 보수 이기려면 야권연대 성사시켜야”

중앙선데이 2012.06.30 23:14 277호 7면 지면보기
이상규(47·사진) 통합진보당 의원은 민주노동당 시절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았던 학생운동권 출신이다. 서울대 재학 때인 1986년 경찰서 유치장에 구류돼 있던 중 법대 학생회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이 의원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당내 조사 결과에 대해 “(졸속이어서)기네스북에 오를 일”이라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을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을 어떻게 보나.
“통합진보당 1차조사 보고서를 만들 때 부정·부실 의혹이 제기된 어떤 사안도 당사자에게 확인도 소명 기회도 안 줬다. 2차 보고서도 막바지 단계에서 혁신비대위가 선임한 조사위원장이 공정성 훼손을 이유로 사퇴했다. 논란과 왜곡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술검증보고서를 작성한 외부 전문가 김인성씨가 ‘범죄자 1명을 색출해 명백한 부정선거를 확인했다. 그를 잡아야 누명을 벗을 수 있다’고 한 것이다.”

-그런 추측의 근거는.
“부정 투표에 동원된 특정 건설회사의 개인 사무실이 드러나고, 그 사무실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투표 관리자 아이디로 접속해 6000회 이상 미투표자를 검색한 정황이 조사에서 나왔다. 그런데 그 사무실의 대표자가 1차 조사 때 특정 후보의 조사위원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래서 이석기·김재연이 피해자이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뀐 뺑소니 사건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혁신비대위가 왜 그랬나.
“당권 투쟁 때문이다. 옛 당권파에 죄를 뒤집어 씌우려는 것이다.”

-그러면 온라인 투표의 부정들이 다 근거가 없다는 말인가.
“그렇다. 소스코드를 열어 데이터 투표값을 조작했다는 주장도 실제로 열어보니 조작이 발견되지 않았다. 2차 조사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석기 당시 후보의 지지율이 특정 시기에 급증했다는 지적도 마찬가지다. 그래프를 보면 낮~저녁 시간대에 모든 후보의 지지율이 다 오른다. 함께 올라갔고 증가율만 차이 나는데 이석기 의원만 부정이라는 것이다. 주민등록 뒷번호가 같은 유령당원 주장도 근거 없다는 게 밝혀졌다. 그런데 2차 보고서는 그런 내용이 담긴 기술검증 보고서에서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붙였다.”

-그래도 여전히 국민 감정과는 떨어진 얘기 같다.
“우린 처음부터 진실을 밝힌 뒤 정치·도의적으로 엄격하게 책임지자는 입장이었다. 진실 규명은 기술보고서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면 된다.”

-이석기 의원의 애국가 부정 발언은 어떻게 생각하나.
“맥락 없이 그것만 보면 이상하다. 그런데 혁신비대위가 애국가 부르기를 혁신으로 얘기하는 것 자체가 어이없다. 실제로 애국가에는 친일 논란이 있다. 그러나 나는 애국가는 국가라고 본다. 지역구 행사에서 국민의례도 하고 애국가도 부른다.”

-통진당 혁신파가 ‘새로나기특위’에서 북한에 비판적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의 핵에 대해 당연히 반대하고 다른 이슈(3대 세습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이미 언론에 입장을 밝혔다.(중앙일보 5월 25일자) 북한 인권도 경제난 때문에 먹고사는 데 지장이 있다면 문제일 수 있다. 그러나 미국식, 중국식으로 보지 말고 우리 식으로 보자는 것이다. 그래도 북한에 할 말은 해야 한다.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투명성을 요구해야 한다.”

-진보 진영에 대한 눈길이 따갑다. 진보의 새 길은 무엇인가.
“전통적으로 진보 진영은 민족, 분단과 통일, 계급, 분배와 평등, 노동자 권리 같은 것을 중시했다. 그런데 생태, 환경, 소수자 인권, 보편적 복지 같은 것으로 넓혀져야 한다. 행동 방식도 군사독재정권과 싸울 때는 비장해야 했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진보의 가치들을 즐겁게, 신명 나게 소통하고 많은 사람과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

-야권 연대는
“계속해야 한다. 보수 진영이 이길 유일한 길은 약한 고리인 통진당과의 야권 연대를 깨는 것이다. 그래서 역으로 야권 연대를 성사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통진당이 백의종군해야 한다. 후보를 내지 않는 것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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