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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최연소 사장 올라 … 도요타 생산방식 도입해 성공

중앙선데이 2012.06.30 21:16 277호 24면 지면보기
포르셰에는 기라성 같은 경영자가 많다. 우선 창업자 페르디난트 포르셰 박사가 있다. 그 뒤 포르셰가 어려움을 딛고 90년대 이후 세계 최대 스포츠카 회사로 발돋움한 데는 벤델린 비데킹(60·사진) 전 회장이 일등 공신이다. 독일 명문 아헨공대 기계공학 박사 출신인 비데킹은 1991년 39세 나이에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됐다. 계열사 사장이던 그가 포르셰 일가의 후원으로 전격 발탁된 것이다. 독일 자동차 업계 역대 최연소 사장이다. 당시 포르셰는 판매부진과 과도한 생산원가로 적자 늪과 파산 위기를 헤매고 있었다.

포르셰 중흥 일군 억만장자 벤델린 비데킹 회장

생산 전문가인 비데킹은 취임과 동시에 비용절감에 나섰다. 은퇴한 도요타 생산담당 간부 5명을 고문으로 영입해 하나의 조립라인에서 여러 모델을 동시에 생산해 비용을 줄이는 도요타생산방식(TPS)을 배웠다. 다양한 고가 모델을 파는 포르셰에 TPS는 딱 맞는 궁합이었다. 금세 흑자로 전환됐다. 이후 포르셰는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10%대 중반의 최고 영업이익률을 내는 회사로 자리 잡았다. 비데킹은 이런 공로로 93년 회장에 올랐다. 18년간 CEO로 재임하는 동안 포르셰를 10배로 키웠다.

하지만 2006년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그룹 인수에 나서면서 최고경영진들이 불화에 빠져들었다. 포르셰보다 덩치가 16배나 큰 폴크스바겐을 인수하기 위해 큰돈을 빌려 공개매수에 나섰다. 2008년 1월까지 폴크스바겐 지분 51%를 매집했다. 와중에 페르디난트 피에히(포르셰 창업자의 외손자) 이사회 의장이 반격에 나섰다. 주정부가 인수합병 승인을 연기하자 포르셰는 90억 유로의 빚만 떠안게 됐다. 포르셰의 최대 주주인 볼프강 포르셰(창업자의 친손자)는 역으로 폴크스바겐에 인수를 요청했다. 이렇게 해 비데킹 시대의 막이 내렸다. 아울러 폴크스바겐은 80억 유로(약 12조원)에 포르셰(지분 49.9%)를 인수했다.

비데킹은 공포의 경영자로도 불렸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추진력에 나가떨어진 임원이 한둘이 아니었다. 200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만난 그의 인상도 인상적이었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에 속사포처럼 포르셰 자랑을 늘어놨다. 비데킹은 유럽 기업치곤 많은 연봉을 받았다. 2008∼2012년 해마다 5000만 유로(약 750억원)를 받았고 별도의 스톡옵션 계약도 있었다. 실제 연봉은 평균 1억 유로에 육박했다. 그는 은퇴와 동시에 포르셰의 고향인 슈투트가르트에 자신의 이름을 딴 사회복지재단을 세우면서 제2의 인생을 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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