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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료 9.9% 인상 합의 … 화물연대, 닷새 만에 복귀

중앙일보 2012.06.30 02:04 종합 6면 지면보기
화물연대가 29일 운송거부를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운송료 인상, 표준운임제 법제화 등을 요구하며 집단 운송거부에 들어간 지 닷새 만이다. 이에 따라 전국의 항만·내륙컨테이너기지(ICD)는 물동량이 다시 늘어나는 등 빠르게 평소 모습을 되찾고 있다.


조합원 67%, 합의안에 찬성
유가 급등 땐 운송료 재논의
표준운임제 의원입법 추진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와 운송료 9.9% 인상안에 합의하고, 전국 13개 지부에서 조합원 투표를 실시했다. 이어 오후 3시 “조합원 67%의 찬성으로 합의안이 가결됐다”며 업무 복귀를 선언했다. 양측은 ▶운송료를 8월 1일부터 9.9% 인상하고 ▶유가 급등 시 재논의를 하며 ▶운송거부에 나선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 등의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은 “정부가 표준운임제 법제화 등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운송료 인상폭 역시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화물 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을 사회적으로 알리는 데 성공했고 물류대란이 심화되는 것을 더 지켜볼 수 없어 결단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당초 화물연대는 운송료 30% 인상을 요구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운송업계가 주장한 한 자릿수 인상안을 받아들였다. 표준운임제 법제화 등 정부가 거부한 제도 개선에 대해선 야당과 협력해 의원입법 방식으로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합의안 가결 소식이 알려지자 부산신항국제터미널 앞 삼거리 앞에 모여 있던 화물연대 조합원 400여 명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모(53)씨 등은 “운송료 두 자릿수 인상을 기대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조합원은 “바로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의왕ICD에 입주한 물류업체 관계자들은 “물류대란이 일어나기 전에 운송거부가 끝나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산신항 조명탑과 의왕ICD 교통관제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해온 박원호(50) 화물연대 부산지부장과 이봉주(51) 서울경기지부장도 이날 지상으로 내려왔다. 박 지부장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부산 강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지부장도 곧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화물연대에는 전국의 화물차 37만여 대 가운데 1만500여 대가 가입돼 있다. 수출입화물과 원자재를 주로 실어 나르는 컨테이너 차량이 주축으로, 2만여 대 가운데 4000여 대가 화물연대 소속이다.



김한별 기자

부산·의왕=위성욱·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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