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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함의 대명사 렉서스, 질주본능을 장착하다

중앙일보 2012.06.28 03:40 부동산 및 광고특집 7면 지면보기
렉서스 신형 ES는 운전감각이 한층 선명해졌다.


지난 5월 미국 오리건 주 뉴버그에서 열린 렉서스 신형 ES 시승회에 참가했다. 신형 ES의 외모는 파격적이었다. 이전 ES와 연결고리를 몽땅 끊었기 때문이다. 신형 ES는 렉서스의 새 디자인 테마인 ‘스핀들 그릴’로 콧등을 찡그렸다. 하지만 CT나 GS, RX 등 나머지 렉서스 형제처럼 과격하지 않다. 매끈한 윤곽의 얼굴과 어울려 우아한 표정으로 거듭났다.

신형 ES 타봤습니다



몸매 역시 담백하고 간결하다. 기교래봤자 면끼리 만나는 지점을 만두피 여미듯 쫑긋 접어 세운 정도다. 그마저도 기능을 위한 아이디어다. 공기의 흐름을 유리하게 다듬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한 결과다. 테일램프의 돌기가 좋은 예다. 크기는 길이 9.5㎝, 높이 1㎝밖에 안 된다. 하지만 시속 80㎞ 이상에서 차가 좌우로 기우는 현상을 확연히 줄인다.



외모처럼 실내도 송두리째 바뀌었다. 보수적 색채를 지워 세련된 분위기로 거듭났다. 새 뼈대로 덩치를 키운 만큼 실내도 넉넉해졌다.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는 45㎜ 늘었다. 덩달아 뒷좌석 무릎과 발 공간 역시 각각 71㎜, 104㎜ 더 여유로워졌다. 시트도 신형이다. 앞좌석은 10방향 파워가 기본으로 허벅지 지지대까지 늘릴 수 있는 12방향이 옵션이다.



신형 ES는 350과 하이브리드 버전인 300h 두 모델로 나왔다. 350은 V6 3.5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300h는 직렬 4기통 2.5L 엔진과 전기모터 및 무단변속기를 짝지었다.



한층 세련돼진 신형 ES의 실내.
신형 ES의 차체는 440~1620메가파스칼의 고장력 철판을 써서 차체강성을 높였다. 차 바닥엔 바둑판무늬, 엔진룸과 트렁크엔 V자 모양으로 고강도 강철 빔을 겹겹이 짜 넣었다. 스폿 용접으로 붙인 접점도 앞문 주위는 이전의 78에서 93, 뒷문은 66에서 92곳까지 늘렸다. 또한 스티어링 기어비를 빠듯하게 조이고 전자장비를 손봐 반응성을 높였다.



신형 ES350을 몰고 인근 굽잇길로 나섰다. 단박에 와 닿는 차이는 손맛이다. 운전감각이 한결 선명하고 날카로워졌다. 특히 차체 앞머리의 움직임이 놀랍게 빠릿빠릿해졌다. 반면 승차감은 여전히 부드럽다. 결과는 흥미롭다. 차체 절반 앞쪽은 결기 넘치고 뒤쪽은 푸근하다. 가속은 여전히 매끄럽고 활기찼다. 정숙성은 렉서스의 꼭짓점인 LS 수준에 올라섰다.



뼛속까지 바뀐 렉서스 신형 ES는 올가을 국내에 데뷔한다.



뉴버그(미국)=김기범 중앙SUNDAY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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