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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 ‘구미 숲’ 생길까

중앙일보 2012.06.28 01:41 종합 24면 지면보기
시민단체가 낙동강 둔치에 숲을 조성하자는 청원운동에 나섰다.


66만㎡에 조성 시민 1만명 청원
시 “계획 세워보겠다” 긍정적 반응
초안대로 되면 국내 최대 규모

 경북 구미지역 시민단체인 구미경실련은 구미시 고아읍 낙동강 둔치에 남이섬보다 큰 ‘구미숲’을 조성하자는 시민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다.



 27일 구미경실련에 따르면 시민 1만59명의 서명을 받아 구미숲 조성 시민청원서를 25일 구미시의회에 전달했다.



 시민 청원은 구미역에서 6㎞쯤 떨어진 고아읍 괴평리 낙동강 둔치에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인 66만㎡(20만평)의 평지 숲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이 둔치는 낙동강 구간에서 단일 둔치로는 380만㎡로 가장 넓은 면적이다. 숲은 둔치 중 북쪽에 조성할 계획이며 남쪽은 현재 축구장·야구장 등 체육시설이 들어서 전체 부지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이 숲에 시민들이 좋아하는 메타세콰이어·은행나무·느티나무 등을 심고 강변을 따라 4.5㎞ 경관림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또 괴평리 구미광역정수장 맞은편 낙동강 하중도(14만5000㎡)에는 청보리와 메밀을 심어 축제를 하는 공원으로 만들자는 내용도 들어 있다.



 구미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은 “42만 인구 구미시에 제대로 된 공원이 하나 없어 시민들에게 쉼터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미경실련은 고아발전협의회·구미시어린이집연합회·구미상공회의소와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시민 청원운동에 나서 6개월 만에 1만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LG디스플레이 노조원들이 7000명 가까이 참여하며 시민단체의 운동을 지원했다.



 시민 청원운동이 펼쳐지면서 지난 4·11총선에 당선된 김태환 의원(구미을)이 구미숲 조성을 주요 공약으로 발표했고, 심학봉 의원(구미갑)은 구미숲의 규모를 66만㎡에서 100만㎡로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미시도 괴평리 둔치에 도시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검토해 왔다. 그래서 남유진 구미시장은 1만명 서명 소식을 듣고 구미경실련에 격려전화를 했다.



 구미시가 시민단체와 다른 게 있다면 거기다 오토캠핑장과 수상비행장·골프장·마리나시설까지 함께 유치하자는 구상이다. 남 시장은 4대 강 사업 이후 구미시내 중앙을 북에서 남으로 40㎞ 흐르는 낙동강을 활용하는 수상레저관광도시 재창조를 강조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수상비행장 10대 거점도시로도 선정됐다.



 특히 이곳 골프장 조성에 대해서는 구미시와 시의회·시민단체 등이 견해를 달리한다. 시의회가 지난해 말 구미시가 편성한 낙동강 둔치 활용 용역비 예산 12억원을 전액 삭감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구미시 김석동 건설도시국장은 “시민단체의 숲 조성은 좋은 안으로 받아들인다”며 “6억3000여만원을 들여 둔치 활용의 마스터플랜을 세운 뒤 공청회를 거쳐 시민들 뜻대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낙동강 둔치에 숲을 조성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반대 세력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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