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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여사, 가택연금 집과 땅 상속소송 오빠에게 져

중앙일보 2012.06.27 00:46 종합 30면 지면보기
지난해 12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정원에서 산책 중인 아웅산 수치. 뒤쪽 2층 주택과 대지 상속권을 놓고 오빠와 소송 중이다. [양곤 AP=연합뉴스]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67) 의원이 오빠와 벌인 유산 소송에서 패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양곤 서부지방법원은 지난 22일 수치 의원이 15년간의 가택 연금 기간을 포함해 20년 이상 살아온 집과 대지에 대해 오빠 아웅산 우에게도 상속권이 있다며 절반의 소유권을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양곤 법원 “오빠도 절반 소유권”
수치 측 “그는 미국시민 … 항소”



수치 측 변호인은 26일 우가 1973년부터 미국에서 살고 있는 미국 시민인데다 미얀마 법률상 외국인의 토지 소유를 금지하는 점을 근거로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치 의원의 장기 가택연금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 주택은 양곤 시내 인야호수 근처에 있다. 8000㎡ 대지와 대지 안의 2층 주택에는 보안용 투광 조명등이 설치돼 있다. 가시 철조망이 집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미얀마의 독립 영웅인 아웅산 장군이 1947년 암살당한 뒤 미망인인 킨치 여사가 상속했으며, 88년 킨치 여사가 사망하자 함께 살던 수치가 이를 물려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는 우는 지난 2000년에도 장자 상속권을 이유로 소유권을 주장했다. 이듬해 양곤 지방법원은 절차상의 문제로 이를 기각했으나 또다시 소송을 낸 것이다. 소송 배경을 둘러싼 해석도 분분하다. 정치적 견해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지난해 물러난 군부 정권이 우를 부추겼다는 주장도 있다. 우는 거의 매년 미얀마를 찾으면서도 이 주택은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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