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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m 높이서 빌딩 숲 가르며 달린다

중앙일보 2012.06.27 00:19 종합 24면 지면보기
7월 1일 개통을 앞둔 두 량짜리 의정부경전철이 지상 15∼20m 높이로 들어선 교각 위 선로를 따라 시운전 중이다. 신곡2동 부용천과 산책로, 자전거도로를 배경으로 아파트·주택가·학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의정부시]


25일 오후 1시35분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의정부경전철 발곡역. 수도권 최초로 다음 달 1일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 중인 경전철의 시발역이다. 시승을 위해 기자가 전철에 올라서자 스크린도어가 부드럽게 열렸다. 앞면은 시야가 확 트여 있었다. 기관실이 없는 대신 전면에 유리창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내달 개통 의정부경전철 타보니
무인 전철이라 앞칸 기관실 없어
탁 트인 앞창으로 북한산 절경
급커브 많아 서 있기는 힘들어



 2량의 객차가 연결돼 236명이 탈 수 있는 경전철의 좌석은 총 38석이다. 이 경전철은 콘크리트로 된 선로 위를 달리기 때문에 객차에는 타이어가 달려 있다. 운행이 자동화돼 있어 기관사가 없는 무인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차량 작동은 차량기지 내 종합관제실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진다. 대신 객차 내에는 ‘비상통화장치’가 갖춰져 종합관제실과 바로 연결된다. 현장을 안내한 의정부경전철㈜ 이봉수 기전팀장은 “이용객 불편 해소를 위해 객차 내에 당분간 안내원 한 명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속도를 내기 시작하자 전철은 지상 15∼20m 높이로 들어선 교각 위를 최고 시속 60㎞, 평균 시속 32㎞로 시원하게 내달렸다. 녹음이 우거진 북한산국립공원과 중랑천·자전거도로·산책로의 절경이 창 너머로 펼쳐졌다. 시가지 내 고층빌딩과 아파트 숲 사이도 가로질렀다.



  발곡∼ 탑석 등 15개 역 11.1㎞를 주파하는 데 20분이 소요됐다. 시승에 참여한 시민 김홍규(60·방송인·의정부시 가능동)씨는 “소음이 귀에 거슬리고 커브와 급커브 구간이 많은데 운행 속도가 빨라 서 있을 때는 손잡이를 잡고 있어도 넘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의정부시와 운영을 전담하게 될 의정부경전철㈜은 오는 29일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개통 기념식을 갖고 29, 30일 이틀간 시민 무료 시승 행사를 개최한다.



만성적인 도심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의정부시가 2007년 8월 착공한 의정부경전철 건설에는 5477억원(민자·국비·지방비)이 투입됐다. 민간 사업자가 30년간 관리·운영하다 의정부시에 넘겨주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초기 5년을 기준으로 이용률이 예상 수요(하루 7만9049명)의 50∼80%에 머물 경우 시가 적자를 보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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