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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서 배우는 공부에 직장생활 노하우 다 있죠

중앙일보 2012.06.25 05:51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대학은 더 이상 지식의 상아탑이 아니다. 현실에서 한 발 물러나 진리 탐구에 몰두하는 대신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식을 가르쳐 경쟁력있는 사회인을 길러내는 대학이 주목을 받는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010년부터 매년 선정해 발표하는 ‘잘 가르치는 대학(이하 ACE 대학)’도 이런 대학의 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 학구적인 역량 강화와 더불어 현실 감각을 지닌 창조적 실용인을 육성할 수 있는 교육과정과 교육 방침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ACE 대학 졸업생들은 모교의 교육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ACE 대학을 졸업하고 원하는 직장에서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이들을 후배 재학생들이 직접 만나봤다. 후배들은 “대학에서 배운 내용이 직장 생활에 어떤 도움을 줬나요?”에 대해 물었다.


선배가 말하는 ACE 대학 교육

전민진(가운데)씨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옥에서 후배 송민정(왼쪽)·황윤선씨를 만나 교내 프로그램 활용 방법에 대해 조언해주고 있다. [김경록 기자]


취업에 필요한 영어·스펙 교내 활동만으로 충분



“특성화된 전공 수업,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교내 프로그램, 어학연수보다 실속 있는 영어 수업…. 서울여대에서 배운 모든 것이 저의 경쟁력입니다.” 전민진(27)씨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소셜커뮤니케이션 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불특정 다수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조사하고 새로운 SNS 모델을 찾는 게 주요 업무다. 전씨는 회사 업무를 익히는 데 필요한 자질을 갖출 수 있었던 요인을 모교 교육을 꼽았다.



전씨는 서울여대에서 콘텐츠디자인학과를 전공했다. 수업 시간에는 온라인 상에 운용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개발·디자인해보는 실습 위주의 교육이 이뤄졌다. 전씨는 “사회에 나와 실제 기획 업무를 해보니, 기획자와 개발자, 디자이너의 상호 의사 소통이 가장 힘든 부분”이라며 “학교에서 실습을 통해 각 업무의 특성을 꿰뚫고 있어 동료들에 비해 좀더 종합적인 시각으로 업무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후배 황윤선(서울여대 기독교학과4)씨는 “우리 학교 출신만의 특장점이 뭐냐”고 물었다. 전씨는 “인성”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예로 ‘바롬교육’을 꼽았다. “1~3학년때까지 동기들끼리 합숙하며 바롬교육을 받는데, 이 과정에서 경쟁보다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으로 깨닫게 된다”며 “남을 배려하고 소통하려는 자세는 어디서나 돋보이는 미덕”이라고 말했다.



송민정(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1)씨가 “취업을 하려면 어학연수나 공모전 수상 등 스펙도 중요할 것 같다”고 얘기하자, 전씨는 경험담을 들려줬다. “나는 어학연수 대신 2~3학년 때 교내 영어교육프로그램은 ‘스웰’을 꾸준히 들었을 뿐”이라며 “업무상 영어가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아무 지장이 없고, 지난해에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카이스트 MBA 석사과정도 마쳤다”며 “학교의 훌륭한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면 남보다 짧은 기간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학생 개개인 특성에 맞춘 세심한 취업 지원까지



강동수(26·동국대경주캠퍼스 정보통신학과4)씨는 삼성SDS 인프라부서에 올 8월 입사 예정이다. 그는 입사 당시, 모교에서 ‘1인 창업’ 프로젝트 등에 참여해 현장 경험을 쌓았던 것을 자신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강씨는 1인 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안드로이스’라는 기업을 꾸려, 기획부터 개발·마케팅·영업까지 담당했다.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성공한 CEO를 찾아가 자문도 구했다. 그는 “선배 CEO들에게 ‘어떤 일이든 실패의 두려움을 떨쳐 내고 끝까지 가보라’는 조언을 들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지방대 출신으로 대기업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패기도 이때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라”고 조언했다. “토익이나 OPIC, 학점 등 천편일률적인 스펙은 쌓지 않았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교수님께 자문을 구하고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길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CJ에서 제약영업을 하고 있는 윤가영(27)씨는 서강대의 ‘ACE 미취업자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미취업자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학생의 적성을 면밀히 파악해 취업 가능한 회사를 추천하고, 자기소개서 쓰기나 면접 정보도 수시로 제공한다. 윤씨는 “꼭 필요한 알짜정보만 골라서 알려줘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재직 중인 구혜림(26·서울시립대 신소재공학과 졸)씨는 회사에서 경영지원과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다. 입사 당시, 교내 홍보대사를 하며 여러 행사를 기획·운영했던 경험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구씨는 “전공 지식은 물론, 교내 프로그램 참여로 얻은 경험이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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