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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30%는 6·25 언제 일어났는지 몰라

중앙일보 2012.06.25 01:33 종합 4면 지면보기
한국의 초·중·고·대학생 4명 중 1명가량이 6·25 전쟁을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가 일으켰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통일 시기에 대해서는 10명 중 4명은 ‘당분간 어렵다’고 답했고 10명 중 1명가량은 ‘10년 이내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중앙일보·교총 한국전쟁 인식 조사



 본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설문조사기관인 두잇서베이가 지난주 서울 시내 초등학교 6학년, 중3, 고2 등 989명과 전국 대학생 1~4학년 625명을 대상으로 6·25 전쟁에 관한 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전쟁은 누가 일으켰다고 알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학생 76.3%가 ‘북한’이라고 답했다. 북한 외 남한·미국·중국·일본·러시아라고 응답한 학생들은 23.7%였다.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라고 응답한 답변 가운데 중3 학생은 러시아(12.1%)를, 고2 학생들은 미국(11.5%)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통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도 뚜렷했다. ‘한국과 북한이 통일이 된다면 언제쯤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당분간 안 될 것이다’라는 응답이 41.6%로 가장 많았다. ‘10년 이내’라고 응답한 학생들은 8.9%에 불과했다. ‘통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도 전체의 15.4%에 달했다. ‘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초6(11.7%), 중3(18.8%), 고2(20.0%)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비율이 높았다. 한국전쟁 발발 연도를 묻는 질문에는 10명 중 7명(69.6%)꼴로 ‘1950년’이라고 응답했다. 16%는 ‘1945년’이라고 답했다.



 이런 현상은 한국 현대사 교육이 부족해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한국사가 지난해 필수 교과목으로 지정되긴 했지만 수학능력시험에서는 여전히 선택과목이다. ‘내신형 과목’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정옥자(전 국사편찬위원장) 명예교수는 “국사 교육 개편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따르겠지만 6·25 전쟁을 가르치는 수업 시간에 남침인지 북침인지 명확한 사실은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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