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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피를 나눈 형제국 콜롬비아, 너무 늦었지만 고맙다”

중앙일보 2012.06.25 01:32 종합 4면 지면보기
이명박 대통령이 후안 카를로스 핀존 콜롬비아 국방장관과 함께 23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 국방대에 있는 6·25전쟁 참전기념탑에 헌화한 후 걸어 나오고 있다. 뒤에 보이는 기념탑은 우리 정부가 전쟁 당시 숨진 콜롬비아 장병 213명의 이름을 새긴 12m 높이의 석가탑으로 제작해 1973년 기증한 것이다.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유일한 참전국으로 5314명이 참전했다. [보고타=연합뉴스]
중공군의 집중포격으로 산 정상엔 나무 한 그루 없었다. 포연과 피 냄새만 가득한 불모(不毛)고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1953년 3월 그 고지를 향해 콜롬비아 참전군 대대가 돌격했다. 16세의 에르난도 고메스 의무병도 함께했다. 중공군을 물리치고 고지를 점령했지만 대대원 200여 명이 사상했다.


중남미 유일한 6·25 참전국
한국 대통령으론 처음 방문

 59년이 흐른 23일(현지시간)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만난 고메스(77)는 동료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그러나 곧 “매우 슬프고 어려운 기억임에 틀림없지만 나쁜 기억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곤 “한국 땅을 떠날 때(53년 7월) 극심한 가난과 전쟁으로 폐허가 된 모습을 보고 ‘이 나라는 미래가 참 불투명하구나’ 하며 가능성을 보지 못했는데 오늘날의 한국은 기적을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당시 대대장이었던 알베르토 루이스 노보아 전 국방장관도 “당시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콜롬비아의 6·25 참전용사들과 만났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콜롬비아를 처음 방문한 그는 첫 일정으로 참전기념탑에 헌화했고 곧바로 참전용사와 가족·후손 200여 명과 만찬을 함께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선 유일한 참전국이다. 5314명이 참전, 213명이 전사했다.



 이 대통령은 “콜롬비아는 남미에서 가장 (많이) 피를 나눈 형제국가라고 생각한다”면서 “60년 전엔 여러분의 힘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었다 ” 고 말했다. 이번 방문으로 이 대통령은 6·25 참전 16개국 중 13개국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콜롬비아를 방문해 여러분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게 된 건 너무 늦었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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