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 중국 군사력 남하 막으려 동남아 3국 옛 기지에 ‘정성’

중앙일보 2012.06.25 00:56 종합 14면 지면보기
필리핀의 수비크만 해군기지와 클라크 공군기지, 태국의 우타파오 기지, 베트남의 깜라인만 해·공군기지….


패네타 국방 - 뎀프시 합참 잇단 방문

 미국이 1960~70년대에 사용했던 동남아시아의 옛 군사기지를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해당 국가와 교섭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이 지역에서 갈수록 위협이 되고 있는 중국의 군사력에 맞서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이 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이달 초 베트남전쟁종전 뒤 미 국방장관으로는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해 깜라인만 기지를 둘러봤다. 비슷한 시기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태국·필리핀·싱가포르를 차례로 방문했다. 또 애슈턴 카터 국방 부장관은 7월 중 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워싱턴으로 돌아온 뒤 뎀프시 합참의장은 “동남아에서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군사적 목적이 아닌) 통상적 업무 등을 위해 그곳에 순환(rotational) 주둔을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는 “중국은 남중국해 등에서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이유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미국으로선 군사적 대응을 위해서도 순환기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올 초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으로 외교·국방의 중심축을 옮기겠다는 신 국방전략을 발표한 뒤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미국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군사적 목적의 상시 주둔기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방부의 한 당국자는 “미국으로선 과거의 대규모 군사기지를 다시 가질 생각도, 예산도 없다”며 “다만 옛 기지를 그때그때 필요한 용도로 이용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동남아 옛 기지 활용 구상에 따라 1960년대와 70년대 미군 B-52 폭격기 기지였던 태국의 우타파오 해군비행장의 경우 아태지역 재난 구호작업의 허브로 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의 깜라인만 해군기지는 미 군함의 재급유와 수리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필리핀의 수비크만 해군기지와 클라크 공군기지의 경우 합동군사훈련 등에 가끔 활용했으나 앞으로 더 자주 확대하는 방안을 필리핀 측과 논의 중이라고 한다.



 물론 비군사적 목적으로 시작하더라도 유사시 군사기지로 탈바꿈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특히 미 해군은 장거리 잠수함 초계기인 P-8A 포세이돈과 무인경보기 등을 2014년에 태평양지역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미 국방부는 이를 위해 기존의 괌 기지 외에 추가 기지를 물색하고 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