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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대신 모션캡처 이용한 영화 … 관객 자신이 날아가듯 짜릿할 것

중앙일보 2012.06.25 00:25 종합 26면 지면보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전작들보다 입체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사진 소니픽쳐스]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8일 개봉)에서 스파이더맨(앤드루 가필드)이 고층빌딩 사이를 누빌 때 관객들은 마치 자신이 스파이더맨이 된듯한 짜릿함을 느낀다. ‘아바타’(2009)에서 주인공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가 정글을 누빌 때나 새를 타고 활강할 때의 영상적 충격은 또 어떤가.


‘스파이더맨’ 시각효과 전문가 제임스 나이트

 이처럼 관객이 캐릭터의 움직임에 몰입할 수 있는 건 모션캡처(사람이나 동물의 움직임을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 디지털화한 움직임 정보를 영화 캐릭터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라는 시각효과 기술 덕분이다.



 두 영화 모두 할리우드 최고의 시각효과 전문가 제임스 나이트(38·영국)의 작품이다.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2 글로벌 CT(문화기술)포럼’(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에 참석한 그는 “스파이더맨 같은 가상의 존재를 실제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게 모션캡처의 마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니아 연대기(2010)’ ‘인크레더블 헐크(2008)’ ‘나는 전설이다(2007)’ 등에도 참여했다.



제임스 나이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시각효과가 전작들과 달라진 점은.



 “‘관객을 스파이더맨과 함께 날게 하자’는 게 목표였다.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전작들은 주로 CG(컴퓨터그래픽) 작업에 의존했지만 이번에는 모션캡처를 도입했다. 시각효과 면에서 더 아찔할 것이다.”



 -‘쥬라기 공원’(1993·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비교해 설명한다면.



 “공룡 이동장면의 경우, 그때는 카메라로 공룡의 위치·동선을 짐작하고 초원 실사장면을 찍은 뒤 나중에 애니메이션 작업으로 공룡 이미지를 입혔다. 하지만 지금은 버추얼 카메라 덕분에 모션캡처로 찍은 가상의 캐릭터 장면이 실사에 어떻게 반영될지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촬영이 훨씬 정교해졌다.”



 -모션캡처의 또 다른 효과라면.



 “가상의 캐릭터가 걷는다든지 착지할 때 실사와 같은 무게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관객들은 ‘아바타’의 나비족이나 스파이더맨이 가상의 존재라는 걸 알지만 극장에서만큼은 그런 사실을 잊게 된다. 캐릭터 중심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성과다.”



 -한국의 영화업계에 한마디 한다면.



 “기술적인 면보다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더 중요하다. 숱한 시행착오에도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존경받는 이유다. 그는 3년 반 동안 ‘아바타’를 매만지며 ‘영화계의 의미 있는 사건을 만들자’고 생각했고, 그게 현실이 됐다.”



 -시각효과 전문가로서 꿈이 있다면.



 “리들리 스콧 감독과 작업하고 싶다. ‘프로메테우스’ 때 함께 일할 뻔 했는데, 스콧 감독이 모션캡처를 안 쓰기로 하면서 기회가 사라졌다. 아들이 사업가가 되기를 바랬던 아버지도 ‘아바타’를 보신 뒤 비로소 내 직업에 만족해하셨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직도 모션캡처가 뭔지 잘 이해하지 못하신다.”(웃음)



◆모션캡처(motion capture)=몸에 센서를 부착시켜 인체의 움직임을 디지털 형태로 기록하는 작업. 실제 인체·물체의 움직임을 수치정보로 저장했다가 컴퓨터로 만든 가상의 물체에 해당 데이터를 입히는 과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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