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골프 볼빅-힐데스하임 우승
전날 8언더파 공동선두로 출발한 이인우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아내며 4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로 공동 2위 그룹인 이상희(20·호반건설)와 타원 위랏찬트(46·태국·이상 11언더파)를 따돌렸다. 우승상금은 6만 달러(약 6750만원). 한국프로골프에서 40대 우승자가 나온 것은 2009년 토마토저축은행 챔피언 강욱순(당시 43세) 이후 3년 만이다.
이인우는 16번 홀(파5)에서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쳤다. 이 홀에서 탭인 버디를 이끌어낸 위랏찬트가 12언더파 공동선두로 추격해왔다. 위기를 맞았지만 이인우는 흔들리지 않았고 위랏찬트가 17번 홀(파3)에서 보기로 무너지는 틈을 타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인우는 “연장전에 가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또 집중했다. 전날 밤에 둘째 아들(동현·6세)이 전화 통화에서 ‘아빠 믿어요’라고 말을 해 더 힘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짧은 드라이브샷 거리(평균 270야드) 때문에 내 골프에는 폭발성이 없었다. 체력도 약했다. 그런데 지난겨울 처음으로 체계적인 체력 훈련과 함께 체중을 늘린 뒤 평균 비거리가 280야드대로 올라서면서 코스 공략이 쉬워졌다”고 했다. 아버지 이원만(64)씨는 “내 손이 떨려서 멀리서만 지켜봤다”고 웃었다. 7언더파로 출발해 우승을 다퉜던 김대현(24·하이트)은 후반에 1오버파로 부진하면서 합계 6언더파로 공동 15위에 그쳤다.
제천=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