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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서 두 배 즐거운 그 곳 거창한 관광지 하나 안부럽네

중앙일보 2012.06.22 04:30 6면 지면보기
천안·아산 지역에는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과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하는 야외수영장이 곳곳에 있다. 사진은 아산 강당골 계곡.
멀리 여행을 계획하는 거창한 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더라도 우리 동네에는 더위를 식히고 자연을 즐길만한 장소가 많다. 한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익숙하고 친근한 계곡도 있고 가볍고 여유로운 몸과 마음으로 가까운 바닷가를 향해 집을 나설 수도 있다. 어린 자녀들이 있다면 튜브를 챙겨 시원한 숲 속 야외 수영장에 가도 좋다.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마저 반갑게 즐길 수 있는 우리 동네의 여름 물놀이 장소를 소개한다.


우리 지역 가볼 만한 물가 가족휴양지

삽교호 관광지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풍족해 가족나들이에 적당한 곳이다. 함상공원은 동양 최초의 군함 테마공원. 가장 먼저 관광객을 맞는 커다란 배 두 척은 상륙작전함과 구축함이다. 배 안으로 들어가면 해군과 해병의 함상생활을 직접 관람하며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낙하산 체험부터 보트를 타고 해병대 체험까지 해 본 후 바다를 향해 나 있는 긴 데크를 따라 걸어 보자. 탁 트인 바다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 줄 것이다. 해양테마과학관 안에는 다양한 물고기를 볼 수 있는 해양체험 수족관과 갯벌체험관, 공룡관이 있어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을 돕는다. 대형 놀이공원만큼은 아니지만 자이로드롭, 바이킹, 어린이 바이킹, 디스코 팡팡, 사계절 썰매장 같은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는 놀이공원도 인기가 높다.



삽교호 인근의 아산만은 바다와 호수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해안도로를 달려보자. 바다를 가르며 달리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콘크리트 방조제는 일몰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으려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명당 장소. 썰물 때 드러나는 갯벌은 서해대교와 아산만을 붉게 물들이는 일몰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해가 모두 지고 난 후 하나 둘씩 가로등 불빛이 켜지는 서해대교를 바라보며 여름밤의 낭만을 느껴보자. 여행의 마무리로 인근 식당에 들어가 푸짐한 조개구이와 회를 맛보는 게 어떨까? 아산만 국민관광지에는 싱싱한 생선회와 조개구이, 바지락 칼국수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즐비하다. 조개 굽는 냄새처럼 구수한 별미 여행이 될 것이다.



돌장승과 나무장승이 반갑게 맞이하는 마을이 있다. 아산 종곡리 ‘느티장승 산촌 생태마을’. 지난해에 민속마을로 본지(2011년 10월 25일 L1면)에 소개된 이곳은 광덕산 자락의 울창한 산림에서 이어진 맑고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마을이다. 계절마다 특색 있는 생태 체험을 할 수 있어 어린 자녀들을 둔 가족단위 나들이객에게 인기가 있다. 종곡리 마을 입구를 지나면 나무그늘로 된 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그곳에서부터 마을 쪽으로 형성된 계곡은 제법 길어 물놀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물과 바위가 자연적으로 만들어 낸 물 미끄럼틀이 있고 수심이 얕아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마을에는 10여 개의 숙박시설이 있으며 작은 풀장을 갖춘 펜션도 있어 관광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아산 강당골 계곡은 울창한 숲과 함께 수량이 풍부한 계곡으로 유명하다. 광덕산의 남서쪽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강당골은 시원한 계곡을 따라 완만한 등산로가 있어 등산코스로도 환영 받는다. 외암리 민속마을을 뒤로 하고 강당사를 향해 오르다 보면 산촌체험관을 지나 출렁다리에 이르게 된다. 출렁다리 아래 깊은 웅덩이는 석문용추(石門龍湫)라 불리며 이무기가 승천하다가 떨어져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암벽 위 소나무와 더불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장소로 상류부터 흐르는 계곡의 바닥은 대부분 암반이어서 물은 더욱 맑아 크고 작은 송사리들이 헤엄치는 걸 볼 수 있다.





천안 시가지 동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성거산은 충남 천안시 성거읍·입장면·북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서쪽 산 중턱에 만일사가 있다. 태조산 방향으로 산행을 하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잦은 곳이다. 산 아래로 흐르는 계곡은 물이 맑고 차가워 여름 피서지로 제격이다. 굽이굽이 작은 계곡이지만 햇볕이 들어올 틈이 없이 빽빽한 나무 그늘은 잠시만 앉아 있어도 더위를 잊게 한다. 계곡의 맑은 물소리와 청아한 새소리는 최고의 화음을 만들어낸다.



아산 염치읍에 있는 훼미리랜드 충무풀장은 시원한 플라타너스의 나무 그늘과 저수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수영장이다. 저렴한 입장료에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넓은 성인용 풀 외에도 유아용 풀 3개를 갖추고 있으며 지하 300m에서 채수하는 청정수는 맑고 시원하다. 무엇보다 이 곳은 취사가 가능한 너른 휴식공간이 있어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즐겨 찾는다. 돗자리와 함께 도시락이나 바비큐 준비를 해 간다면 대형 물놀이파크 못지않게 편안하고 여유로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영인산 자연휴양림은 숙박을 할 수 있는 휴양관과 숲속의 집, 수목원 안에 새로 개장한 산림박물관까지 가족 휴양지와 자연체험학습지로 제격이다. 거기다 물썰매장과 야외 수영장은 여름 물놀이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영인산 중턱에 위치한 물썰매장은 길이 130m, 폭 30m의 슬로프를 자랑하며 이용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잘 갖춰 놓았다. 무엇보다 입장료가 저렴하고, 숲과 바람을 벗 삼아 쾌적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까.



글=홍정선 객원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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