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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vs 40% … 야권연대, 해외서 총선 득표율 더 높았다

중앙일보 2012.06.22 03:00 종합 4면 지면보기
지난 4월 11일 실시된 19대 총선 재외국민선거 투표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가 49.4%를 얻어 새누리당(40.1%)보다 9.3%포인트 앞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 재외국민선거 자료 첫 공개

 교포, 유학생, 상사 해외주재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재외국민 선거는 이번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 사상 처음으로 도입됐다.



 본지가 21일 단독 입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9대 총선 비례대표 재외국민투표 결과’에 따르면 민주통합당은 35.0%, 통합진보당은 14.4%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민주통합당은 총 투표자수 5만6429표 중 1만9757표를, 통합진보당은 8132표를 얻었다. 새누리당은 2만2646표를 받아 정당 가운데는 가장 득표율이 높았으나 야권연대에 비해선 득표율이 낮았다.



 야권연대가 올린 재외국민선거 득표율은 국내 비례대표 선거 결과보다 격차가 큰 것이었다. 당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득표율 합산은 46.8%로, 새누리당 득표율(42.8%)보다 높았으나 재외국민선거에선 표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당초 재외국민선거는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외국에 많이 거주할 것이란 인식 때문에 야권보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유리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선관위 관계자는 “실제 재외선거에 등록한 유권자의 80% 이상은 유학생이나 상사 주재원 등 국외 부재자들이었다”며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투표가 많았던 것으로 보여 야당이 유리하게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통합진보당의 재외국민 선거 득표율(14.4%)이 높았던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통합진보당은 국내 비례대표 선거에서 10.3%, 지역구 선거에서 6.0%를 얻었다. 이에 대해선 통합진보당의 해외지부가 활성화돼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헌정 사상 처음 실시된 19대 총선 재외국민선거엔 재외국민(223만여 명으로 추정) 중에서 불과 3% 이하가 투표에 참여했다. 관련 예산만 170억원 정도가 투입됐지만 투표율은 극히 저조해 투표율 제고를 위한 보완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최근 28개국의 거점 공관 55곳에 파견됐던 재외선거관들의 워크숍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국회에 공직선거법에 대한 개정 의견을 제출키로 했다. 현재는 재외국민이 투표를 하려면 공관을 직접 방문해 신청을 해야 하지만 재외 선거관이 재외국민에게 접수를 받는 ‘순회접수’와 가족 한 명이 가족 전체를 대신해 선거인단 등록을 할 수 있게 하는 ‘가족접수제’ 등을 제안키로 했다. 또 한번 선거인단으로 등록하면 2회 이상 투표에 불참하지 않는 한 또 다시 등록하지 않아도 투표권을 주는 ‘영구명부제’도 마련키로 했다. 이 밖에 투표소가 마련된 재외 공관 외에 추가로 투표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산하 비영리 공공법인인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김경근)은 26~29일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2012년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4월 총선을 통해 드러난 재외국민 선거의 문제점을 제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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