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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대표 선거 ‘박지원 발언’ 새 변수

중앙일보 2012.06.22 01:25 종합 10면 지면보기
통합진보당 당 대표에 출마한 강기갑(왼쪽)·강병기 후보가 21일 서울시 관악구민회관 강당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최승식 기자]


통합진보당 대표 선거에 ‘박지원’ 변수가 돌출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옛 당권파가 당선될 경우 야권연대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오는 25~29일 새 대표 선거를 앞둔 옛 당권파는 발끈했고, 비당권파 측은 박 원내대표를 두둔했다.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 문제가 통합진보당 당권 경쟁의 핵심 쟁점이 돼버린 양상이다.



 옛 당권파의 지원을 얻고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병기 후보 선거대책위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원내대표의 최근 발언은 야권연대의 앞날에 우려를 자아내게 하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강병기 후보는 선거 공약과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야권연대를 복원해 정권교체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데, 선거가 진행 중인 다른 정당에 대해 누가 당선되면 안 된다는 식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도 했다.



 반면 비당권파의 강기갑 후보 선대위는 이날 “야권연대와 관련해 박지원 대표가 밝힌 입장은 야권 전체가 국민적 수준에서 통합진보당에게 보내는 심각한 우려의 표명”이라고 감쌌다. 그러면서 “(강병기 후보 측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권연대 복원을 위한 길이 (옛 당권파로 인해) 백척간두에 있다. 야권연대의 주체로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라도 통합진보당은 혁신을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의 야권연대를 복원하려면 옛 당권파가 당권을 탈환해선 안 된다는 논리로 경선 초반의 이슈를 선점하려는 포석이다.



 투표를 앞두고 강병기·강기갑 후보의 설전은 더욱 거세졌다. 이날 오후 관악구민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강기갑 후보는 “길은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 혁신할 것인가 두 갈래밖에 없다. 혁신이 후퇴하고 정치적 타협이 시도되는 순간 그것을 추진했던 진실과는 다른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옛 당권파와 연합한 강병기 후보를 공격했다. 강병기 후보는 합동 연설회장에 청중이 30여 명밖에 오지 않아 텅 비어 있는 것을 언급하면서 “옛 당권파·비당권파로 (나뉘어) 당원들에게 끝없이 편을 강요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혁신은 당원의 마음을 추스르고 하나로 모아 갈 때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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