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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1 기본 훈련기 20대 페루 수출 성사 초읽기

중앙일보 2012.06.22 01:20 종합 13면 지면보기
“KT-1 선정 작업이 금주 내에 결론 날 것이다.”


‘경제순국’ 블루골드 전사 8명의 선물인가
우말라 대통령 “금주 내 결론”
‘리우+20’서 MB 찾아와 밝혀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명박 대통령에게 불쑥 꺼낸 말이다. 그러곤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의 참여를 바라며 페루 정부는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했다. 두 정상이 만난 곳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 지속가능개발정상회의인 ‘리우+20’ 회의장. 우말라 대통령이 정상 대기실에서 부대 행사를 준비하던 이 대통령에게 “잠깐 만나고 싶다”는 전갈을 넣어 즉석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우말라 대통령이 언급한 KT-1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1998년 독자 개발한 프로펠러 기본 훈련기다. 전투기 조종사 후보생들이 기초 조종술을 익히는 데 사용되는 기종이다. 페루는 그간 KT-1 10대와 KT-1를 경(輕)공격기로 개량한 KA-1 10대 등 모두 20대(2억 달러 상당)를 도입하는 데 관심을 보여 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말라 대통령이 찾아와 먼저 ‘금주 내 결론 낸다’고 얘기한 걸 볼 때 사실상 한국이 수주할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확정될 경우 인도네시아·터키에 이어 KT-1의 세 번째 수출이다. 그동안 브라질 업체가 강세를 보여왔던 남미 항공방산시장에 첫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두 정상은 이에 앞서 안데스 산맥에서 헬기 추락 사고로 한국인 8명이 숨진 사고에 대해서도 대화했다.



 ▶이 대통령=비극을 딛고 양국이 협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게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일이다.



 ▶우말라 대통령=전적으로 공감한다. 산악지대고 기후가 좋지 않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해 모든 편의를 제공했다.



 우말라 대통령은 사고 직후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고 공군 장성을 수색대 단장으로 임명했다. 수색대는 폭설이 휘몰아치는 4000m 고산지대를 나흘간 수색한 끝에 헬기 잔해를 찾아냈다. 페루 정부는 이후 시신 수습 과정에서 경찰 특별 수송기를 띄웠다. 이 대통령은 이에 “페루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한다”는 친서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우말라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1년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와 지난 5월 우말라 대통령의 국빈 방한 때다. 우말라 대통령은 2004년 8월부터 5개월간 한국에서 무관으로 일한 친한파다. 첫 만남에서 그는 “과거 주한 페루대사관에서 무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과의 협력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고 한다.



 ◆한국 주도의 첫 국제기구=이 대통령과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 등 15개국 정상은 이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국제기구 전환을 위한 설립협정 서명식을 했다. 당사국들의 비준을 거쳐 10월 서울 기후변화각료급회의를 계기로 공식 국제기구로 출범시킨다는 게 목표다. GGGI는 2010년 6월 우리나라 주도로 설립된 민간기구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은 “설립된 지 2년 만에 민간기구가 국제기구로 전환되는 것은 세계 외교사에서도 유래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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