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임자는 자격 박탈 후임자는 체포 영장 … 파키스탄 총리들 수난

중앙일보 2012.06.22 01:15 종합 14면 지면보기
사하부딘 내정자
파키스탄에서 대통령과 법원의 파워 게임 속에 총리가 물러난 데 이어 차기 총리 인선마저 난항을 겪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유사프 라자 길라니 전 파키스탄 총리의 후임으로 마크둠 사하부딘(65) 섬유 장관이 내정되자마자 법원이 그에게 마약 거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총리 인준일을 하루 앞두고서다.



 전임 길라니 총리가 물러난 것도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의 부패 사건과 이를 공격한 대법원의 파워게임 때문이었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아내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와 함께 1990년대에 받은 뇌물 1200만 달러(약 137억원)를 세탁하기 위해 스위스 은행을 이용했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스위스 당국은 자르다리가 2008년 대통령이 되자 재판을 중단했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길라니 총리가 스위스 당국에 자르다니의 재기소를 요청하라는 법원의 요구를 거부하자 법정모독죄를 적용해 지난 19일 총리직을 박탈했다.



 총리 지명권자는 자르다리 대통령이다. 22일 임시 의회에서 사하부딘의 총리 인준안은 가결될 전망이다. 그런데 법원이 사하부딘에게 " 보건장관 재임 당시 제약업체에 법정량보다 많은 에페드린을 허용했다”며 마약 거래 혐의를 적용,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이다. 사하부딘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