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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파선 그리스 구출 특명 … 사마라스 내각 출범

중앙일보 2012.06.22 01:14 종합 14면 지면보기
3개 정당으로 구성된 그리스 연립정부의 총리가 된 안도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왼쪽)가 20일(현지시간) 아테네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취임식 도중 그리스 정교회의 이에로니모스 총주교와 이
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테네 로이터=뉴시스]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새 총리에 취임한 안도니스 사마라스(61) 신민당 당수는 고집쟁이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가 외무장관으로 있던 1992년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마케도니아와 그리스 정부 사이에 외교분쟁이 붙었다. 사마라스는 그리스 북부지방 지명으로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왕국인 마케도니아를 신생국가가 국가명으로 사용하는 데 극력 반대했다. 사마라스 장관이 끝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맞서는 바람에 콘스탄티노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끌던 신민당 정권은 결국 붕괴하고 말았다.

8개월 새 세 번째 총리 취임
신념 굽히지 않는 고집쟁이 정평
재무장관엔 현직 은행총재 임명



 탈당해 ‘정치의 봄’당을 창당한 그는 이후 10년 이상 그리스 정치무대에서 잊혀졌다. 2004년 신민당에 복당한 그는 3년 전 미초타키스 전 총리의 딸인 도라 바코야니스를 물리치고 당수가 됐다.



 ‘고집불통’이 트레이드 마크인 사마라스가 그리스를 재정위기의 깊은 수렁에서 구제해 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지난 8개월 사이 세 번째 총리가 된 그의 앞에는 경제회복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먼저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조건을 놓고 재협상을 벌여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 내야 한다. 그리스는 1300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2014년까지 GDP의 5%인 115억 유로를 절감하기로 약속했다. 이를 위해선 공공부문 일자리 15만 개를 줄이고 연금과 임금을 대폭 삭감해야 한다. 사마라스 정권은 EU지도자들에게 긴축 목표 기한을 2016년까지 2년 더 늘리고 내용도 완화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초청으로 사마라스는 곧 베를린을 방문해 재협상을 타진할 예정이다. 새 정부 재무장관에는 아테네대 경제학 교수 출신인 바실리스 라파노스(65) 그리스내셔널뱅크(NBG) 총재가 임명됐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사마라스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출신의 부유한 그리스계 상인의 가문에서 태어난 경제전문가다. 미국 애머스트대와 하버드대에서 경제·경영학을 전공했다. 사마라스는 77년 26세의 나이로 최연소 의원이 됐으며 재무·외무·문화장관 등 정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증조할머니 페넬로페 델타는 그리스가 나치 독일의 침공을 받자 자살한 유명한 소설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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