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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천왕봉, 등산객 흙봉지로 살린다

중앙일보 2012.06.22 01:09 종합 17면 지면보기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 천왕봉 복원작업을 2008년 시작해 현재 70%까지 마쳤다. 이번 주부터는 등산객을 대상으로 흙 나르기 캠페인을 벌인다. 사진은 복원작업 전후 모습.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을 찾는 연간 300만 명의 등산객 중 100만 명은 천왕봉(해발 1915m)에 오른다. 너무 많은 등산객이 몰리는 데다 기후변화까지 겹친 탓에 암반층 위에 얇게 깔린 흙이 유실돼 이곳에서 자라던 키작은 관목과 풀이 거의 말라죽었다. 신음하는 천왕봉을 살리는 길은 흙을 가져다 뿌리는 것이다.

“입산 전 받아가 정상에 뿌리세요”
이번 주부터 토양 복원 캠페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3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지리산 등산객을 대상으로 천왕봉 복원용 식생토 나르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천왕봉에 오르는 가장 짧은 구간인 경남 산청군 중산리의 탐방안내소에서 식생토 500g이 담긴 봉지를 등산객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이다. 식생토는 식물이 뿌리를 빨리 내리고 잘 자라도록 하는 유기질 비료 성분이 함유된 흙이다.



 국립공원지리산사무소의 정병곤 과장은 “적은 양이지만 시민들이 직접 흙을 나르고 뿌려줌으로써 지리산에 대한 애착을 갖도록 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헬기로도 150t의 흙을 실어 나르게 된다. 캠페인 참여자들은 자원봉사 활동시간 인증을 받고 대피소 이용료를 지불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그린포인트도 적립받을 수 있다.



 공단 측은 2008년 천왕봉 복원작업을 시작해 70% 정도를 복원했다. 올해도 천왕봉 주변 2100㎡의 토양을 안정화시키고 구상나무·눈향나무와 풀포기를 옮겨 심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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