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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소녀상 앞에도 ‘다캐시마’ 말뚝

중앙일보 2012.06.22 00:48 종합 18면 지면보기
‘위안부 소녀상’ 옆에 ‘다캐시마는 일본 땅’이라고 적힌 말뚝이 놓여 있다. [JTBC 동영상 캡처]
극우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일본인이 서울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다캐시마(독도의 일본명 다케시마의 오기)는 일본 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놓은 뒤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개인 블로그와 유튜브에 올린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경찰은 이 일본인이 지난 18일 위안부박물관 앞에 같은 종류의 말뚝을 놓은 장본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 <중앙일보 6월 21일자 17면>


일본인이 동영상 찍은 뒤 블로그와 유튜브에 올려
마포서 발견된 것과 같은 문구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鈴木信行)는 19일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옆에 말뚝을 놓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자신의 블로그와 유튜브에 올렸다. 문제의 흰색 말뚝에는 ‘다캐시마는 일본 땅’이란 내용의 한글·일본어가 적혀 있었고 일장기 문양도 새겨져 있었다.



 그는 동영상에서 “일본대사관 바로 코앞에 위안부상·매춘부상이 있다. 다캐시마 비를 증정해서 우리의 주장을…. 가능하다면 일본대사관에도”라고 말했다.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이 말뚝을 치우자 소녀상에 말뚝을 끈으로 묶기도 했다.



 앞서 18일 오후엔 지난달 개관한 서울 마포구의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입구에서 20m 떨어진 곳에서 같은 문구가 적힌 말뚝이 발견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당시 일본인으로 보이는 40대와 20대 남자 2명이 1m 50㎝ 길이의 함 두 개를 들고 찾아왔다”며 “스즈키 동영상을 보니 같은 인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뚝은 올 3월 도쿄의 한국대사관 앞 화단에서 발견된 말뚝과 크기·모양이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CCTV 영상에 찍힌 두 명 중 한 명의 인상착의가 스즈키와 비슷하다는 점 등을 감안해 그가 두 개의 말뚝을 모두 놓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스즈키는 이미 일본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져 수사는 쉽지 않은 상태다. 한혜진 외교통상부 부대변인은 “민간 차원에서라도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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