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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외국인 투자장벽 아직 높다” MSCI 선진지수 편입 또 무산

중앙일보 2012.06.22 00:43 경제 7면 지면보기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이 또 무산됐다.



 MSCI지수를 작성하는 MSCI 바라(Barra)는 21일(국내시간) “2012년도 연례 시장 재분류 심사 결과 한국은 신흥시장 지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증시는 2009년 처음으로 선진시장 진입에 도전한 이후 네 번째 실패를 거듭하게 됐다. 한국 증시는 다우존스지수와 S&P지수·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에 모두 편입돼 있지만 MSCI만큼은 문턱을 넘지 못했다.



 MSCI 선진지수 편입 기준은 ▶경제개발 ▶증시 규모 및 유동성 ▶시장 접근성 등 크게 세 가지다. 한국은 다른 부분에 대한 자격 조건은 모두 충족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장 접근성이 걸림돌이 됐다. MSCI 측은 “외환 자유화가 충분하지 못하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위한 외국인 투자등록제도(ID 시스템)의 경직성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진입 실패 사유를 명시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와 MSCI 간의 정보 이용계약 체결로 시장정보 이용과 관련한 이슈는 개선된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9% 빠진 1889.15에 마감했다. MSCI 선진지수 진입 실패에 따른 일부 실망감도 반영됐지만 이보다는 단기 차익실현과 중국의 부진한 제조업 지표 등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오히려 “ 증시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애널리스트는 “이번 편입 무산이 외국인 매수세 등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올 2분기 들어 선진지수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있었기 때문에 불발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 나성채 주식매매제도팀장도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과 기업 실적 등을 고려하면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과거 선진지수 진입이 무산된 세 차례의 경우 발표 후 1개월 뒤 코스피지수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외국인 자금도 유입됐다. <표 참조>



 당장 증시에 주는 충격은 없지만 MSCI가 시장 접근성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편입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증권 김동영 애널리스트는 “MSCI가 언급한 외환정책이나 증시 규제 사항 등은 모두 정부의 규제 완화 의지에 달려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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