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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 몰고 실크로드 대장정 나선 하동 청년

중앙일보 2012.06.22 00:11 종합 27면 지면보기
강기태씨가 실크로드 대장정에 타고 갈 트랙터에 오르고 있다.
경남 하동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강기태(29)씨는 교사자격증을 갖고 있다. 명문 한국교원대를 졸업했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와 함께 벼농사(면적 19만㎡)를 짓고 있다. 안정된 교사보다는 농사로 성공하고 싶었다. 그에겐 꿈이 또 하나 있다. 전 세계를 트랙터로 여행하는 것이다.


터키·중국·이란 등 4만㎞ 여행
교사 대신 농민의 길 택해

 강씨는 이미 2008년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5500㎞에 걸쳐 트랙터를 몰고 전국을 일주했다. 2010년 11월 기행문을 담은 ‘180일간의 트랙터 다이어리’란 책까지 냈다. 이번에 그는 실크로드에 도전한다. 25일부터 내년 5월 말까지 트랙터와 도보로 총 연장 4만㎞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강씨는 25일부터 터키의 서부도시 에디르네에서 한국의 LS엠트론이 터키에 수출한 트랙터를 몰고 이스탄불·안탈리아·카타로키아 등 터키의 주요 도시를 3개월간 여행한다.



 이어 비행기로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해 9월 26일부터 트랙터를 몰고 중국 최대 농업지역인 랴오닝성과 지린성·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의 주요 도시와 농촌을 4개월간 돌아볼 예정이다. 트랙터는 시속 10~15㎞로 달릴 수밖에 없어 자동차 여행보다 훨씬 많은 시일이 걸린다.



 그는 마지막으로 중국 남부와 티벳을 거쳐 네팔·인도·파키스탄·이란·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8개국을 5개월간 걸어서 여행한다. 트랙터로는 일부 국가의 국경을 넘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도보여행을 하기로 했다. 숙식은 텐트나 현지인 집에서 해결한다. 현지 농민들과 대화를 통해 각국의 농업특성을 파악할 생각이다.



 강씨는 지난해 3월부터 수십여 차례 LS엠트론 관계자를 만나 여행계획을 설명, 95마력 트랙터(시가 6000만원)와 경비(총 6000만원) 지원을 이끌어냈다.



 21일 하동에서 출정식을 한 그는 “어려움에 처한 한국농민에게 용기와 도전정신을 불어넣고자 2008년 전국 일주를 했다”며 “이번에는 소박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실크로드 사람들의 삶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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