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위안부박물관 앞 “타캐시마는 일본땅” 말뚝

중앙일보 2012.06.21 01:02 종합 17면 지면보기
지난 18일 오후 ?위안부 박물관? 입구에서 ‘타캐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글이 적힌 말뚝이 발견됐다. [사진 JTBC]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지난달 개관한 박물관 앞에서 ‘타캐시마는 일본 땅’이라 적힌 말뚝이 발견됐다. 지난 3월 주일 한국대사관 앞에서 발견된 말뚝과 유사한 것으로 일본 극우단체 소행으로 추정된다.

3월 주일 한국대사관서 발견된 것과 비슷 … 일본 극우단체 소행 추정



 20일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측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박물관 입구에서 20m 떨어진 지점에서 말뚝이 발견됐다. 90㎝ 정도 길이의 말뚝에는 한국어와 일본어로 다케시마, 즉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당시 박물관은 휴관일이어서 인적이 드물었다. 말뚝은 퇴근하던 직원들이 발견했다.



 박물관의 김동희 사무처장은 “당시 일본인으로 보이는 40대와 20대 남자 2명이 1m 50㎝ 정도 길이의 함 2개를 들고 찾아왔었다”며 “마침 휴관일이어서 직원이 명함을 놓고 가라고 했는데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박물관을 찾기 전에 길을 헤매다 근처를 지나가던 집배원에게 길을 묻기도 했다. 집배원 김모씨는 “일본 사람들이었는데 박물관 얘기가 적힌 인쇄물을 보여주면서 위치를 묻더라”고 말했다. 주변 CCTV에는 양복 차림의 두 남자가 배낭처럼 생긴 함 두 개를 메고 택시에서 내린 뒤 박물관이 있는 골목으로 사라지는 장면이 찍혔다. 그리고 2시간 뒤 말뚝이 박물관 직원들에게 발견됐다.



 현재로서는 문제의 일본인들이 말뚝을 박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뚜렷한 목격자는 없다.



 문제의 말뚝이 지난 3월 도쿄의 한국대사관 앞 화단에서 발견된 말뚝과 크기나 모양이 비슷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당시 말뚝은 일본의 반한 극우단체인 ‘재일 외국인의 특권을 허락하지 않는 시민들의 모임’이 세운 것이었다. 박물관 말뚝 역시 이들의 소행으로 확인될 경우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박물관 측은 경찰에 공식적으로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최종혁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