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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 대학 포기 마늘농사 … 이장·군수·장관·도지사

중앙일보 2012.06.14 03:00 종합 5면 지면보기
이장 시절 작업복 차림의 김두관 경남도지사.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11일 펴낸 자서전 『아래에서부터』는 2010년 경남도지사 당선 장면으로 시작한다. 김 지사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아래에서부터’의 스토리가 그 순간에 만들어졌다. 그는 30세에 남해군 이어리 이장에 당선(1988년)됐고 37세엔 최연소 민선 남해군수(95년)가 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 45세의 나이에 행정자치부 장관(2003년)에 발탁됐다. 얼핏 승승장구한 듯 보이지만 이장과 군수 선거를 제외하곤 주요 공직선거에서 연패했다. 국회의원(남해-하동) 선거에 세 번 나와 모두 떨어졌고 2002년·2006년 경남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연패했다. 그러나 “부모를 때려죽인 원수도 아니고 경남 분들이 한번은 알아주겠지”라는 마음으로, 민주당적까지 버리고 무소속으로 2010년 다시 도전했고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를 7%포인트 차로 누르고 경남지사에 올랐다.‘빈농의 아들로 전문대를 졸업한 이장 출신이 도지사까지 오르게 된 거다.


아래서부터 올라온 김두관

 58년 10월 경남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에서 태어난 그는 77년 남해종합고를 졸업하고 2년간 마늘농사를 짓다가 경북 영주 경북전문대에 입학했다. 고교 졸업 후 국민대에 합격했으나 등록금이 없어 포기했다. 전문대 졸업 후 동아대에 편입한 그는 현역으로 입대해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제대 후 민주화운동을 하다 86년 구속됐고 출소한 뒤 농민운동을 하다 88년 고향 이어리 이장에 선출됐다.



 95년 당시 최연소 단체장으로 남해군수에 오른 김 지사는 군청 기자실을 폐쇄한 적도 있다. 자신이 직접 기자실 문에 못질을 했다. 군청에 상주하는 지역기자들이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지역 유지로 활동하면서 각종 폐해를 낳는다고 봤기 때문이라 한다.



 2006년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 때 ‘십자가 연설’로도 유명하다. 전당대회 연설에 나선 그는 ‘두 팔을 벌리고 두 눈을 감고’ 연설 했다. 패배에 굴하지 않고 계속 도전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노무현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역설하는 장면은 당시 크게 회자됐다. 이 연설로 그는 3위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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